▶ 차이잉원, 격추 명령 시사 중국 “감당할 수 있겠나”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이 “중국 전투기가 영공을 침범하면 강제로 몰아내겠다”고 밝혔다. 이에 중국은 “대만이 먼저 달려들면 감당할 수 있겠나”라고 맞받아쳤다. 중국 전투기가 대만해협 중간 선을 넘어 긴장이 고조된 양측이 이번에는 거친 언사를 주고받으며 신경전을 펼치고 있다.
차이 총통은 1일 페이스북에 “2,300만 국민의 안전을 위해 우리 군은 만반의 대비를 갖추고 있다”며 “중국 전투기가 또 중간선을 넘어온다면 즉시 강제로 쫓아내도록 명령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2일 전했다. 코앞에서 마주 보고 있는 대만해협의 지리적 특성을 감안하면 사실상 전투기 격추 명령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그는 전화로 지시하는 사진과 서명을 페이스북에 올려 결의를 드러냈다.
또 트위터에는 “군의 통수권자로서 대만의 안보와 주권을 지킬 것”이라며 “중국은 의도적인 도발을 하지 말라”고 촉구했다. 이어 “국가의 안전과 주권을 지키고, 자유민주주의를 방어할 것이며, 대만을 강하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2일 “대만해협 중간선은 가상의 심리선에 불과하다”며 “중국과 대만은 이를 논의한 적도 없다”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미국을 겨냥해 “미 군함이 올해 들어 세 번이나 대만해협을 건너는 도발을 했다”며 전투기 도발의 책임을 돌렸다.
이어 “미국과 밀착한 것을 믿고 대만이 달려들었다간 코끼리 싸움에 짓밟히는 잔디 신세가 될 것”이라며 “대만 상공에서 미중 전투기가 붙는다면 대만인들이 과연 감당할 수 있겠는가”라고 되물었다. 또 “미국이 잘못된 신호를 보내 대만해협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된다면 대만에는 그야말로 악몽”이라고 위협했다.
앞서 지난달 31일 중국 푸젠(福建)성 푸저우(福州)시의 이쉬(義序) 공군기지에서 이륙한 중국 공군 젠-11 전투기 4대가 펑후(澎湖)섬 인근 대만해협 중간선을 넘었다. 이에 대만 F-16 전투기 4대가 긴급 출격해 10여분간 대치했다. 이 같은 도발은 2011년 이후 8년 만이다. 중국은 대만이 미국으로부터 F-16전투기 최신형인 F-16V 60여대를 구매하는 것에 대해서도 줄곧 시비를 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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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김광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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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총 1건의 의견이 있습니다.
미국의 불침항모나 다름 없는 대만이 중국의 영공 침입을 허락하는 것은 중국의 대만 무혈입성을 의미 하는 것. 자유중국 대만의 체제를 유지하려면 당연히 격추도 마다 않는 강경한 방어를 해야 마땅하고 그래야만 중국의 경거망동을, 대만 침략은 곧 미국과의 전면전이라는 현실을 상기해 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