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WP, 카슈끄지 사건 추적에 “상처 입히려 개인정보 접근”
사우디아라비아 정부가 아마존의 제프 베이조스 최고경영자(CEO) 휴대폰을 해킹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베이조스 측 보안 전문가인 개빈 드 베커는 “베이조스가 워싱턴포스트(WP)를 소유하고 있다는 이유로 사우디가 베이조스에게 상처를 입히려 했다”고 주장했다.
WP는 사우디 반체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살해 사건을 사우디 정부에 비판적인 시각에서 추적 보도해왔다. 지난해 터키 주재 사우디 대사관에서 살해된 것으로 알려진 카슈끄지는 WP에 사우디 정부를 비판하는 내용의 글을 기고하기도 했다.
베커는 “베이조스에 대한 사우디의 연관성을 밝혀냈다”며 “우리 조사관들과 전문가들은 사우디가 베이조스의 휴대폰에 접근해 개인 정보를 빼낸다는 걸 확신한다”고 주장했다. 베커는 빈살만 왕세자와 직접 알고 있는 사람들과 인터뷰를 하는 등 정보를 수집해 사우디가 베이조스의 휴대폰을 해킹했다는 결론을 내렸다.
베커의 뜬금없어 보이는 주장은 미국 최대 타블로이드 발행사와 베이조스 간의 다툼과 연관되어 있다. 베커를 고용한 베이조스가 자신을 공격하는 미국의 연예대중매체 내셔널인콰이어러의 모기업 AMI의 배후에 사우디가 있다는 발언을 해 왔기 때문이다.
베이조스와 내셔널인콰이어러의 악연은 올해 초로 거슬러 올라간다. 베이조스가 지난 1월 부인과 이혼을 발표하자 바로 다음 날 내셔널인콰이어러가 기다리기라도 한 듯 베이조스와 전 TV 앵커 로렌 산체스의 불륜선을 내보냈다. 2월에는 베이조스가 “내셔널인콰이어러가 내 사생활을 폭로하겠다는 협박 편지를 보냈다”고 발표하면서 갈등이 더욱 커졌다.
당시 베이조스는 이례적으로 인터넷에 올린 글에서 “AMI의 소유자 데이비드 패커가 사적인 문자메시지와 사진을 공개하겠다는 협박을 시도했다”며 AMI로부터 받은 이메일을 공개했다. 베이조스는 또 내셔널인콰이어러가 자신을 협박한 배후에는 카슈끄지 보도로 앙금이 남은 사우디가 있다고 지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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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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