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 “국경 폐쇄” 엄포 (CG) [연합뉴스TV 제공]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9일 "멕시코가 남쪽 국경을 통해 미국으로 들어오는 모든 불법 이민을 즉각 중단하지 않는다면 다음 주 국경 전체나 상당 부분을 폐쇄할 것"이라고 엄포를 놨다.
또 취약한 현행 이민법에 관해 민주당에 책임이 있다고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 계정에 3건의 글을 올려 "멕시코는 그들의 나라와 우리 남쪽 국경을 통해 수년 동안 미국에서 많은 돈을 벌었다. 이는 국경 비용보다 훨씬 더 많다"며 이같이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은 세계에서 가장 약한 이민법을 우리에게 줬다. 멕시코는 가장 강력한 것을 갖고 있고, 그들은 미국에서 한 해 1천억 달러 이상을 벌고 있다"면서 "의회는 약한 이민법을 지금 바꿔야 하고 멕시코는 불법체류자들의 미국 입국을 막아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어 "멕시코가 그렇게 하는 것은 매우 쉬울 것"이라며 "하지만 그들은 단지 우리의 돈을 받고 말만 한다"고 했다. 또 미국은 마약 밀매 피해 등을 포함해 너무 많은 돈을 잃었다면서 "국경폐쇄는 좋은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플로리다의 오키초비호를 방문한 자리에서 기자들이 '국경폐쇄'에 관해 묻자 "그건 멕시코와 모든 교역을 뜻할 수 있다"며 "우리는 오랫동안 폐쇄할 것이다. 나는 농담하는 게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에도 "남쪽 국경을 폐쇄할 수 있다"고 으름장을 놨으나, 이번에는 폐쇄 시점을 '다음 주'라고 못 박은 점에서 차이가 크다.
백악관은 이러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일반적인 상업과 항공여행에도 적용되는지를 묻는 말에 즉각 답하지 않았지만, 양국 모두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미 상공회의소는 양국이 매일 약 17억 달러(1조 9천억원)의 상품을 거래하고 있다며 "국경폐쇄는 500만 미국인의 일자리를 위협하는 경제적 대실패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커스텐 닐슨 미국 국토안보부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멕시코를 거쳐 밀입국하는 중남미 가족들의 급증에 대해 말하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닐슨 장관은 "만약 미국으로 넘어오는 사람들을 관리하기 위해 항구를 폐쇄해야 한다면 우리는 그렇게 할 것"이라며 "우리가 하려는 것은 작전상 필요한 매우 구조화된 과정"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내주 폐쇄' 발언에 대해 멕시코는 반발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멕시코가 불법 이민 문제 해결에 아무런 도움도 주지 않는다"고 말하자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이 "우리도 무언가를 하고 있다"고 반박했고, 다시 트럼프 대통령이 맞받아친 셈이다 마르셀로 에브라르드 멕시코 외교부 장관은 이날 트위터에 "멕시코는 위협에 근거해 행동하지 않는다"면서 "우리(미국과 멕시코)는 위대한 이웃"이라고 적었다.
에브라르드 장관은 "미국 밖에 있는 최대 미국인 공동체인 우리나라를 고향으로 선택한 150만명의 미국인에게 물어보라"며 "우리는 또한 그들이 가질 수 있는 최선의 이웃"이라고 강조했다.
CNBC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과 관련, 멕시코가 불법 이민을 즉각 중단시키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멕시코가 미국에서 돈을 벌고 있다는 주장은 그가 다른 나라와의 무역수지에 대해 반복적으로 제기한 부정확한 주장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AP통신은 "최근 몇 달 동안 남쪽 국경에서 체포된 사람들이 급증했다"며 국경단속 요원들이 이달 10만명에 대해 체포와 입국거부 조처를 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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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국가 비상사태 수준이다. 빨리 막는 것이 좋겠다. 힘들게 낸 세금이 왜 저런데 들어가야 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