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블룸버그 “국무·재무부 추가제재안 백악관 보고…승인 기다려”
작년 초 영국에서 발생한 전직 러시아 이중스파이 독살 미수 사건과 관련해 미국의 대(對)러시아 추가제재안이 백악관에 보고된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통신은 미 국무부와 재무부가 추가제재안을 백악관에 보고했으며, 이를 공식 발표하기 전 백악관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고 이 사안에 정통한 2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29일 보도했다.
지난해 3월 초 영국 솔즈베리의 쇼핑몰에서 러시아 출신 이중스파이 세르게이 스크리팔(67)과 그의 딸 율리야(34)가 독극물 중독 증세로 쓰러져 입원 치료를 받은 뒤 간신히 목숨을 건졌다.
미국은 그해 8월 러시아가 신경작용제 '노비촉'을 사용해 스크리팔을 독살하려 한 것으로 결론 내고, '생화학 무기 통제 및 전쟁 종식법'(CBW Act)에 따라 국가안보 관련 품목과 기술 수출을 금지하는 등의 제재를 가했다.
이와 더불어 러시아가 화학무기 사용 중단과 국제사찰 수용을 약속하지 않을 경우 90일 후 금융 부분을 포함한 더 포괄적인 추가제재를 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하지만 이후 러시아가 아무런 조처를 하지 않았음에도 미국의 추가제재는 차일피일 미뤄졌다.
미국 정부가 러시아에 대한 추가제재안을 아직 발표하지 않은 이유가 무엇인지, 백악관이 이를 얼마나 오래 검토해왔는지는 불분명하다.
다만, 미국 의회에서 러시아가 2016년 미국 대선에 개입했다는 의혹, 이른바 '러시아 게이트' 이슈에 집중한 나머지 스크리팔 사안에 대해선 트럼프 행정부를 거의 압박하지 않았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좋은 관계를 구축하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의도와 달리 추가제재가 러시아와의 관계를 더 악화시킬 것이라는 우려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대러시아 추가제재와 관련해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도 지난달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에게 이에 대한 미국의 의지를 전달했다고 이날 러시아 타스통신이 미국 관료를 인용해 보도했다.
미국 관료는 타스통신에 "폼페이오 장관이 지난달 라브로프 장관과의 전화통화에서 미국이 CBW에 따른 조처를 할 것이라는 사실을 알렸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라브로프는 "근거 없는 미국의 행동은 양자 관계와 국제외교 분위기를 악화시킬 뿐"이라고 맞선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는 그동안 미국 등 서방권이 스크리팔 독살 시도와 관련해 제기한 혐의를 완강히 부인해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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