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향 투표’결의안 통과, 끝장 토론 후 진로 결정
▶ 보수당도 ‘반란’에 합류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관련, 내놓는 합의안마다 의회로부터 거부를 받은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초대형 암초를 만났다. 영국 하원이 25일(현지시간) 정부가 가지고 있는 의회 의사 일정 권한을 박탈하고 의회로 가져오는 내용의 수정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여당인 보수당 의원조차 메이 총리의 지도력에 의심을 품고 ‘반란’에 합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당서 반란표 속출… 각료 사임도
이날 외신에 따르면 보수당 올리버 레트윈 전 장관이 힐러리 벤 노동당 의원과 손잡고 이른바 ‘의향 투표’를 실시하는 내용의 수정 결의안을 내 놨다. 정부가 아닌 의회에 27일 의사 일정 주도권을 부여해 ‘끝장 토론’ 후 브렉시트 진로를 결정하자는 내용이다. 하원의 과반 지지를 얻을 수 있는 브렉시트 방안을 찾아내기 위한 최후의 수단으로 여겨진다.
메이 총리는 이 결의안에 반대 입장을 명확히 했으나, 집권 보수당에서도 반대표가 속출하며 통과됐다. 보수당 의원 29명이 수정안 편에 섰다. 알리스터 버트 외무부 부장관, 스티브 브린 보건부 차관, 리처드 해링턴 기업부 차관도 각료직을 사퇴하고 레트윈안에 찬성했다. 메이 총리는 표이 통과된 뒤 “어떤 정부도 무슨 결정이 나올지도 모르는 ‘백지 수표’를 주지 않는다”며 “정부는 하원에서 결정된 모든 사항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반발했다.
영국, 앞으론 어떻게 흘러갈까
의회가 결정권을 갖게 됐다는 것 말고는 브렉시트 관련 전망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대략 7가지 선택지에 대해 의회가 표결을 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영국 언론들은 27일 끝장 토론에서는 다양한 안건이 테이블에 오를 것이라고 보고 있다. 메이 총리의 딜을 받아들이거나 관세동맹ㆍ단일시장 잔류, ‘노 딜’ 및 2차 국민투표 등이 주로 의제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 밖에도 캐나다 모델 무역협정 체결과 브렉시트 철회도 안건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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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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