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악천후 속 엔진고장으로 표류…헬기로 일부 승객 대피, 예인선 두척 도움받아 몰데에 도착…17명 부상
▶ 구조본부 “좌초했다면 큰 재앙에 직면했을 것”
승객과 승무원 1천373명을 태우고 항해 중 노르웨이 해안에서 표류하던 크루즈선 '바이킹 스카이'호가 24일 오후 노르웨이의 항구인 몰데에 안전하게 입항했다.
바이킹 스카이호는 이날 오후 4시 15분(그리니치표준시·GMT)에 몰데에 도착해 정박했다고 현지언론이 전했다.
바이킹 스카이호는 전날 악천후 속에서 엔진 고장을 일으켜 해안가에서 표류했다.
바이킹 스카이호의 구조신호를 받은 노르웨이 당국은 헬기를 동원해 승객과 승무원들을 대피시키면서 바이킹 스카이호를 안전지대로 보내는 작업을 벌였다.
바이킹 스카이호는 4대의 엔진 가운데 3대가 다시 작동한 데다, 예인선 2척의 도움을 받아 암초 지대를 피해 인근의 몰데로 향했다.
몰데로 이동 중에는 헬기를 이용한 승객 대피 작업이 중단됐다. 이때까지 479명이 헬기를 통해 육지로 대피했다.
몰데에 입항할 때까지 승객 436명과 승무원 458명은 배에 남아 있었다.
대피작업에는 5대의 헬기가 동원됐다.
대피 승객 가운데 17명은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다. 부상자 중 2명은 중상이다.
전날 엔진이 멈추고 높은 파도로 선체가 흔들리는 과정에서 천장의 판자가 떨어지고 선내 집기류가 좌우로 미끄러지면서 피해가 발생했다.
승객 알렉수스 셰퍼드는 AP 통신에 부상자와 장애인이 먼저 헬기로 이송됐다면서 대피 작업이 시작된 뒤 선내 분위기는 차분해졌다고 말했다.
이날 기상 상황도 호전됐고, 항구에 들어온 만큼 남아있는 승객과 승무원들의 안전은 확보된 것으로 보인다.
몰데는 노르웨이 수도 오슬로에서 북서쪽으로 500㎞가량 떨어져 있다.
바이킹 스카이호의 표류 과정이 길어졌다면 좌초했을 가능성까지 제기됐다.
합동구조본부의 한스 비크 본부장은 표류 상황에서 엔진이 재가동되기 전 배가 더 이동하게 되면 좌초될 수 있었다면서 "배가 좌초했다면 우리는 큰 재앙에 직면하게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AP 통신에 따르면 노르웨이 해안경비대 측 관계자는 현지 언론에 바이킹 스카이호가 암초에서 100m 떨어진 곳까지 떠밀려 왔었다면서 배가 멈췄을 때 해안에서 불과 900m 거리였다고 말했다.
바이킹 스카이호는 뫼레오그롬스달주 해안에서 약 2㎞ 떨어진 해상에서 엔진 고장으로 추진력을 잃고 표류했다.
이 해상은 암석이 많아 위험할뿐더러 바닷물이 거칠고 차가운 것으로도 유명한 곳이다.
탑승객의 대부분은 영국과 미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국적자로 알려졌다.
바이킹 스카이호는 지난 14일 노르웨이 베르겐에서 출발해 12일 동안 알타와 트롬쇠 등을 거쳐 영국 런던의 틸버리 항에 도착할 예정이었다.
바이킹 스카이호는 4만7천800t 급 선박으로 2017년에 크루즈 운영사인 '바이킹 오션 크루즈'에 인도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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