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 전 차관‘성접대’무혐의 관련, 야권에 부담 줄 수도”

‘고 장자연 문건’ 목격자로 알려진 배우 윤지오씨가 지난 15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계단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해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등에 의한 성폭력 사건’, ‘고 장자연씨 사건’에 대한 진상규명을 촉구하고 있다. <연합>
문재인 대통령은 18일 클럽 ‘버닝썬’과 경찰의 유착 의혹 및 김학의 전 법무부차관의 ‘별장 성 접대 의혹’, 배우 고 장자연씨 리스트 사건에 대해 조직의 명운을 걸고 철저히 수사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따라 문 대통령이 세 사건에 대한 성역 없는 수사를 이례적으로 지시한 배경에 촉각이 모아지고 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박상기 법무·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으로부터 세 사건에 대해 보고받고 “함께 책임지고 사건의 실체와 제기되는 여러 의혹을 낱낱이 규명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 사건들에 검·경이 유착됐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에 대해 “검찰과 경찰의 현 지도부가 조직의 명운을 걸고 책임져야 할 일”이라며 “성역을 가리지 않는 철저한 수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 지시에 따라 김학의·장자연 사건을 다루고 있는 검찰 과거사위는 활동 기간을 5월 말까지로 2개월 추가 연장해 원점에서 조사하기로 했다.
문 대통령이 성역 없는 수사를 지시한 것은 우선 문재인정부의 핵심 철학인 ‘정의로운 사회’ 실현을 위해 애쓰는 모습을 보여야 국민들의 분노를 진정시키고 개혁 동력을 살릴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두 번째로 검·경 수사권 조정을 비롯한 권력기관 개혁에 변함없이 힘을 쏟겠다는 의지도 담겼다는 분석이 나온다.
셋째, 김학의 전 차관 성 접대 의혹과 고 장자연씨 관련 사건을 거론한 것은 결국 야권을 겨냥한 게 아니냐는 얘기가 정치권에서 흘러나온다. 김 전 차관은 박근혜정부 출범 초에 법무차관으로 임명됐다가 물러났으며, 2013년과 2014년에 성 접대 의혹과 관련해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정치권 관계자는 “김 전 차관이 무혐의 처분을 받을 때 법무부장관이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이고,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이 요즘 문 대통령 딸 다혜씨의 동남아 이주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곽상도 한국당 의원이기 때문에 김 전 차관 의혹 수사가 다시 진행되면 한국당에 부담을 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식 대변인은 17일 “김 전 차관의 직속 상관이었던 당시 황교안 법무부장관과 곽상도 청와대 민정수석은 검찰의 수사 상황을 보고 받고 어떤 입장을 취했는지, 부실 수사에 개입한 정황은 없는지 명백히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황 대표는 18일 김 전 차관의 ‘성 접대 의혹’ 사건 개입설에 대해 “적절하지 못한 개입을 한 건 전혀 없다”면서 “제가 관여할 일도 아니고 검찰 스스로 수사해서 판단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
서울지사=김광덕 뉴스본부장>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총 6건의 의견이 있습니다.
왜 보수들은 불체나 약한자들이 경범죄를 저지르면 거봐라 하면서 조금의 인정도 주지않으면서 정치권 거물들이 그들의 권력으로 별의별짓 다하는거에 대해서는 관대할까? 보수들은 강한자한테는 빌빌 약한자들한테는 상전 노릇하려하고...ㅊㅊㅊ
잘못한일 그냥넘어가면 당사자들은 어떤 마음일까
과거정부에서 봐주고 감싸준거 열어놔야한다
국민들 관심을 다른곳으로 유도하기위해,별루 그렇게 자기하고 상관없는 사건을, 들춘다는 생각을 나만 하는가?
잘못으했는데 권력을 가진 사람들이 그 권력으로 잘못을 감추고 무마해서 그것을 다시 밝힐려고하니 어쩔수없었다고본다. 어짜피 모든이슈는 정치로 해결해나가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