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시아 자유유럽방송, 美 검시관 작성 문서 입수
지난 2015년 11월 미국 워싱턴DC의 한 호텔에서 숨진 채 발견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옛 측근은 사망 당시 또는 직전 목이 부러졌다는 내용을 기록한 문서가 공개됐다.
AP통신은 푸틴 정부에서 언론장관과 크렘린궁 공보수석을 지낸 미하일 레신의 사망과 관련, 2년간의 정보공개청구 소송 끝에 워싱턴 수석검시관이 작성한 문서를 입수한 러시아 소재 '자유유럽방송'(RFE/RL)을 인용해 17일(현지시간) 이같이 보도했다.
공개된 문서에 따르면 검시 결과 레신의 설골(舌骨·두개골을 안전띠처럼 감싼 기다란 목뿔뼈)은 완전히 부러진 상태였다.
자유유럽방송은 익명의 관계자를 인용해 이런 골절이 "대개 목을 매달거나 손으로 목을 조를 때" 생기지만, 부검 과정에서 손상을 입었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이 문서가 레신의 타살을 입증할 확실한 증거를 제공하지는 않지만, 의혹에 뒤덮인 이 사건을 "가장 정확하고 과학적으로 설명한다"고 썼다.
미국 검찰도 사건 조사를 공식 종결하며 2016년 10월 낸 성명에서 사망 당시 57세이던 레신은 과음을 한뒤 호텔 객실 안에서 반복적으로 넘어져 머리에 둔기에 의한 외상을 입어 숨졌다며, 사인을 '사고사'로 확정한다고 밝혔다.
다만 AP통신은 이런 설명에는 석연치 않은 점이 있다고 지적, 50대의 나이인 레신이 방에 혼자 있는 상태에서 둔탁한 물체에 머리를 부딪쳐 숨지는 건 이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게다가 레신이 마지막으로 목격된 뒤 몇 시간 동안의 감시카메라 영상이 공개됐으나, 상당 부분 삭제된 점도 의문을 더하고 있다.
외국에서 크렘린과 관련된 인물들이 갑자기 중병에 걸리거나 사망하는 등 의심스러운 일이 일어난 역사가 길다고 AP는 짚었다.
앞서 지난해 3월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대외정보국(MI6) 정보요원을 지낸 크리스토퍼 스틸을 인용해 레신이 푸틴 대통령과 관계가 있는 한 러시아 친정부 신흥재벌(올리가르히)이 고용한 폭력배들에 의해 심하게 구타당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자신이 설립한 TV 광고회사로 거액의 부를 축적한 레신은 1999년 이후 푸틴 정부에서 러시아 국영 위성방송 러시아투데이(RT) 개국을 도맡았고 최대 미디어 지주회사인 가즈프롬 미디어의 대표에 오르기도 했다.
그러던 그는 2014년 12월 갑자기 은퇴해 미국으로 이주했고, 푸틴 정부의 눈 밖에 났다는 평을 들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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