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고 기종 안전성에 노골적으로 불만 표출 독자 개발‘C 919’기종
▶ 수출 활로 기회로 여겨 미중 무역협상 막판 새로운 변수로도 부상
에티오피아에서 추락한 미국 보잉사의 ‘737 맥스 8’ 기종에 대한 세계 각국의 운항 중단 움직임이 이어지는 가운데 중국이 작심한 듯 ‘보잉 때리기’에 나서 주목된다.
해당 기종의 최대 수입국이라 안전 문제에 민감할 수밖에 없겠지만, 보잉과 에어버스가 양분하고 있는 세계 여객기 수출시장의 유일한 도전국 입장에서 ‘보잉 참사’를 자국산 여객기 수출 기회로 활용하려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미중 무역전쟁에서 새로운 협상 레버리지로 활용할 것이란 관측도 내놓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중국이 전 세계적인 보잉 737 맥스 8 운항 중단 움직임을 견인하며 미국을 압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중국은 에티오피아에서 참사가 발생한 뒤 전 세계 국가 중 가장 먼저 이 기종의 운항을 중단시켰다. 중국은 특히 맥스 8의 안전성을 노골적으로 문제삼았다.
중국 민항국(CAAC) 리젠 부국장은 기자회견에서 “보잉 737 맥스 8 기종의 소프트웨어에 심각한 문제가 있으며 중국의 조종사들은 계속해서 이 같은 문제를 겪어 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어 ”보잉사로부터 해당 기종에 대한 충분한 안전성을 보장받은 뒤 운항 재개 여부를 결정하겠다”면서도 “우리 조종사들이 737 맥스 8 조종을 거부하고 있는 문제가 있다”고 꼬집었다.
중국은 세계에서 보잉 737 맥스 8 기종을 가장 많이 운항하고 있는 나라다. 중국 항공사들이 운용중인 보잉 737 맥스 8 기종은 보잉사가 최근까지 고객사에 인도한 350여 대 가운데 96대에 달한다. 때문에 이번 사고에 대한 중국의 반응은 사고 기종 최대 보유국으로서의 응당한 불만제기일 수 있다.
하지만 중국이 독자 개발한 ‘C919’ 기종의 수출을 염두에 둔 전략적인 행보라는 해석도 가능하다. 중국은 2017년 11월 자체 기술로 처음 만든 제트여객기를 시장에 내놓았지만, 자국 항국사들이 주문한 300대를 제외하고 현재까지 해외 주문은 없는 상태다. 이를 두고 국제적인 보수 시설망이 없어 지금은 보잉이나 에어버스에 대적하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보잉의 기술적 결함이 부각되고 안전성 논란이 커지면 중장기적으로 C919에 대한 주목도가 높아질 것으로 판단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는 것이다. 뉴욕타임스(NYT)는 “구매자를 물색해온 중국이 이번 사고를 계기로 C919를 홍보하려 한다”고 지적했다.
불똥은 미중 무역협상으로도 튈 수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에 보잉사 항공기 구매를 압박해온 상황에서 보잉사의 최대 고객인 중국이 이번 논란을 미국과의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한 카드로 활용할 수도 있는 것이다. 중국이 구매 보류 등의 강수를 둘 경우 막바지에 이른 것으로 보였던 양국 협상은 다시 공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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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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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중국제 비행기는 노 땡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