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치옥 교수, 인류기원 등 다양한 화두 꺼내

광주과학기술대 황치옥 교수가 지난 9일 UW 북소리에서 과학과 종교에 대해 강의를 하고 있다.
워싱턴대학(UW) 한국학도서관이 지난 9일 마련한 ‘북소리(Booksori)’강사로 나선 광주과학기술대 황치옥 교수는 “과학과 종교의 통합이 가능할까”라는 흥미로운 화두를 내던졌다.
기독교 신자로서‘초월적 존재’에 대한 믿음을 버릴 수 없다는 황 교수는 “애초에 과학과 종교가 보는 기원의 문제는 시각 자체가 다른 만큼 서로 비교할 필요가 없었다”고 강조했다.
현재 ‘인류의 기원론’에 대해서는 ▲무한론 ▲순환론 ▲최초의 기원가정 등 3가지 설이 있지만 현재는 과학이나 종교모두 ‘최초의 기원 가정’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고 황 교수는 설명했다. 기독교에서는 하나님이 창조를 한 것으로 보는 것이고, 과학에는 물질과 에너지의 밀도가 무한대로 높아지면서 터지는 ‘빅뱅’을 최초의 기원으로 본다는 것이 다르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현대 과학 역시 에너지의 밀도를 무한대로 올릴 수 있는 실험이나 검증을 못하기 때문에 ‘빅뱅’역시 가설일 뿐 입증을 못한 상태다.
과학의 입장에선 인간의 정신과 영(靈)이 물질의 작용에 의해 나타나는 실체로 환원론적 부산물로 본다. 인간의 정신이 만들어내는 정신공간은 컴퓨터가 만들어내는 가상공간과 같은 공간으로 생각된다. 하지만 황 교수는 “인간의 정신은 물질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컴퓨터의 가상공간과는 다르다”고 평가했다.
종교에서는 예로부터 인간의 영혼이 물질과 별개로 선험적으로 존재한다고 봤으며 물질과 독립적으로 존재한다고 믿어 왔다.
황 교수는 “과학이 발달하기 전에는 과학이 종교의 동일시되는 경향을 보였지만 과학이 발전하면서 마치 종교와 대립하는 모양새를 갖추고 있다”면서 역설적으로 ‘과학과 종교가 통합하는 시대’가 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북소리에는 ‘과학과 종교’라는 주제여서 한인 목회자 등도 참석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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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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