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티오피아 여객기 추락, 사고 인근 지역 목격자 “방향 바꾸며 하강하다 추락 직전 큰 소리 들려”
▶ 블랙박스 찾아 주목, 기체결함 가능성 무게

에티오피아 항공기 추락 참사로 총 157명의 탑승객 및 승무원 전원이 사망한 가운데 현지시간 10일 캐나타 토론토의 한 에티오피안 교회에서 현지 에티오피아 커뮤니티 관계자들이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예배를 갖고 있다. [AP]
이륙 직후 추락해 탑승자 전원(157명)이 사망한 에티오피아 항공사고의 수색 작업이 계속되는 가운데 11일(현지시간) 사고 여객기에서 블랙박스(비행기록장치)가 발견됐다고 CNN이 보도했다. 이번 추락 사고와 관련, 여객기가 방향을 바꾸며 연기와 함께 추락했다는 목격담이 나왔다.
■블랙박스 발견
에티오피아 항공은 이날 사고 여객기의 디지털 비행 기록 장치(DFDR·Digital Flight Data Recorder)와 조종실 음성 기록 장치(CVR·Cockpit Voice Recorder)를 회수했다고 성명을 통해 발표했다. 항공사 측은 사고 당시의 기록을 통해 수사에 속도를 내고, 추락의 원인을 파악하는 데 도움을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에티오피아 항공 관계자는 “블랙박스가 발견됐지만, 그것은 부분적으로 파손됐다”며 “우리는 그것(블랙박스)을 통해 무엇을 확인할 수 있는지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블랙박스는 디지털 비행기록장치(DFDR)와 조종실음성녹음장치(CVR) 등으로 구성된다. 회수된 블랙박스가 여객기의 추락 원인을 밝히는 데 결정적 단서가 될지 주목된다.
■ “연기와 함께 추락”
CNN은 11일 사고 당시 인근 지역에 있었던 목격자 게베예후 피카두 인터뷰를 토대로 사고 항공기가 연기와 함께 추락했다고 전했다. 피카두는 인터뷰에서 “여객기 뒷면에서 많은 양의 연기가 나오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추락 전 비행기는 많은 양의 연기와 함께 방향을 바꾸며 하강하고 있었다”며 “땅에 부딪치기 전 매우 크고 불쾌한 소리가 났다”고 설명했다.
또 이 비행기가 사고 전 심하게 급상승과 하강을 반복하며 요동쳤던 것으로 나타났다고 로이터통신이 10일(현지시간) 전했다.
비행 추적 웹사이트 ‘플라이트레이더24’에 따르면 사고가 발생한 ET 302편은 덥고 고도가 높은 곳에 있는 아디스아바바 공항에서 이륙한 후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다. 이 공항은 옅은 공기층으로 이륙이 상대적으로 어려운 곳으로 알려졌다.
사고 여객기는 이륙 후 거의 1,000피트를 상승한 후 다시 450피트 정도 하락했다. 그리고 위성 추적 데이터가 사라질 때(사고 시점으로 추정)까지 빠르게 900피트를 올라갔다고 플라이트레이더24가 밝혔다.
그러나 사고의 직접적인 원인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으며, 항공기 안전 전문가들도 아직 원인을 추정하기 이르다고 말했다.
■기체결함 조사
사고의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항공 업계와 전문가들은 기체 결함의 가능성을 의심하고 있는 상황이다. 사고가 난 보잉사의 ‘737 맥스(MAX) 8’ 기종은 지난해 10월에도 이륙 13분만에 추락해 탑승자 189명 전원이 숨진 바 있다.
해당 기종은 여객기 기수가 정상보다 위로 들릴 경우 실속(失速)을 피하기 위해 자동으로 기수를 낮추는 자동강하(auto-dive) 기능을 도입했다.
그러나 이는 기수 높이가 잘못 파악될 경우 기수를 비정상적으로 낮출 수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 라이온에어 추락사고 희생자 유족들 역시 여객기 센서 오류로 인한 자동강하기능 오작동이 원인일 수 있다는 판단 하에 보잉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상황이다.
에티오피아 항공 최고경영자(CEO) 테웰데 게브레마리암은 10일 기자회견을 열고 “조종사가 이륙 당시 기술적 어려움을 보고 했으며 다시 에티오피아 수도 아디스아바바로 돌아가겠다며 허가를 구했다”고 발표했다.
게브레마리암은 또 “정기적 정비 점검을 했으나 이륙 전에 아무 이상이 없었다”고 밝혔다. 사고가 난 여객기의 조종사에 대해서는 에티오피아 항공사의 베테랑 조종사로 8,000시간 이상 비행한 전문가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추락 원인에 대한 최종 판단까지 길게는 수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했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