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시아 외무부… “보안 시스템 시험해보려는 미국의 의도적 행동”

셰레메티예보 국제공항 [리아노보스티=연합뉴스]
러시아 주재 미국 대사관 직원이 본국으로 귀환하면서 화물에 빈 포탄을 넣어가려다 적발됐다고 러시아 외무부 관계자가 9일(현지시간) 밝혔다.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외무부 관계자는 이날 "오늘 아침 셰레메티예보 국제공항 D 터미널로 들어가는 입구에서 검색 과정에 주러 미국 대사관 직원의 화물에서 박격포탄과 비슷한 물체가 발견됐다"고 전했다.
관계자는 이어 "출동한 폭발물 전문가들은 이 물체가 폭약이 제거된 신관이 장착된 포탄이라고 확인했다"면서 "포탄 안에 폭약 흔적이 남아있었다"고 소개했다.
관계자는 "공항 경찰이 즉각 미국 대사관에 사건에 대해 통보했으며, 대사관 측이 직원의 행동에 대해 해명하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제의 미 대사관 직원은 미 국방부와 연관된 인사로 러시아 근무를 마치고 귀국하던 중이었으며 수집 취미로 빈 포탄을 확보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예정됐던 비행기를 놓쳐 오후 2시 35분 여객편으로 항공권을 바꿔 뉴욕으로 출국했으며 포탄은 압수당했다고 관계자는 설명했다.
러시아 외무부는 이날 사건과 관련 "미국이 군함과 전투기들을 이용해 우리 국경 인근에서 주기적으로 도발을 자행함과 동시에 내부적으로(러시아 내에서)도 러시아의 보안 시스템 신뢰도를 시험해보려 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어 "미국 내에서도 2001년 9.11 테러 이후 항공 보안 확보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는 상황에서 이 직원이 짐으로 포탄을 운송하는 것이 아주 심각한 일임을 모를 리 없었을 것"이라면서 "의도적 행동이었음이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셰레메티예보 국제공항은 인천-모스크바 구간을 운항하는 대한항공(KAL) 여객기도 이용하는 모스크바의 가장 큰 국제공항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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