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18망언 징계와 4·3 재보선 ‘눈앞의 과제’ 내년 총선 세력이탈 막기·성적표도 ‘관문’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왼쪽 두 번째)가 4일(한국시간)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황교안 전 총리가 지난달 27일 자유한국당 전당대회에서 새 대표로 선출됨으로써 내년 4월의 국회의원 총선과 2022년 3월의 대권 경쟁 서막이 열렸다.
입당한 지 43일 만에 50%의 득표율로 당권을 차지한 ‘정치 신인’ 황 대표의 정치적 미래에 대해선 ‘장밋빛’과 ‘가시밭길’의 두 갈래 시각이 엇갈리고 있다.
임기 2년의 황 대표가 당권 리더십을 강화하고 대선 가도에서 순항하려면 네 가지 허들을 무사히 통과하고, 4대 과제를 잘 수행해야 한다.
황 대표가 건너야 할 첫 번째 허들은 ‘5·18 민주화운동 폄훼’ 망언에 연루된 의원 3명의 징계 문제이다.
‘광주 폭동’이란 망언을 한 이종명 의원은 당 윤리특위에서 이미 제명돼 의원총회 처리 절차가 남아 있다. 김진태·김순례 의원은 최근 각각 대표·최고위원 경선에 출마했다는 이유로 당규에 의해 징계 절차가 유보됐었다.
김진태 의원은 지난달 ‘5·18 망언’이 나온 공청회를 공동 개최했다는 이유로 당 윤리위에 회부됐다. 이번에 최고위원에 당선된 김순례 의원은 당시 공청회에서 “종북좌파들이 5·18유공자라는 괴물집단을 만들어 세금을 축내고 있다”고 막말을 했다. 정치권 관계자는 “한국당이 중도층으로 지지를 확장하기 위해서는 김순례 최고위원에 대해 제명을 비롯한 중징계 조치를 하면서 당의 우경화 흐름과 분명한 선 긋기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두 번째 허들은 4월3일 실시되는 재보선이다.
이번 재보선에선 경남 창원 성산, 통영·고성 등 2곳의 국회의원 선거와 3곳의 기초단체장 선거가 실시된다. 국회의원 선거는 2곳에 불과하지만 경남은 여야가 치열하게 주도권 경쟁을 벌이는 지역이여서 이번 재보선의 정치적 의미가 적지 않다. 경남은 전통적으로 한국당 텃밭이었지만 이 곳이 고향인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한 뒤 지난해 6월 지방선거에서는 민주당이 승리한 지역이다.
지난 2016년 4월 총선 때 통영·고성은 한국당 이군현 후보가, 창원 성산은 정의당 노회찬 후보가 당선됐다. 따라서 이번에 한국당이 두 곳에서 모두 이기게 된다면 황 대표 리더십은 한층 강화될 것이다. 반면 한국당이 두 군데에서 모두 패배한다면 황 대표 리더십은 결정적 타격을 입게 되고, 보수 재편 논의가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
세 번째 허들은 내년 총선을 앞두고 공천 과정에서 당내의 계파 분열과 집단 이탈을 막아내는 것이다.
2016년 총선에서 한국당의 전신인 새누리당이 참패한 주요 요인 중 하나는 극심한 계파 대립이었다. 따라서 내년 총선에서 한국당이 선전하기 위해서는 계파 분열을 막아야 한다. 총선 공천 결과에 불만을 품은 세력이 집단적으로 한국당을 이탈하는 사태가 생긴다면 황 대표의 리더십은 큰 상처를 받게 되고, 당도 난관에 봉착하게 된다.
네 번째 허들은 내년 4월15일 총선 개표 결과이이다. 내년 총선에서 한국당이 민주당을 제치고 1당으로 올라선다면 황 대표는 리더십을 강화하면서 대권 가도에서 속도를 낼 수 있다. 그러나 현재 113석인 한국당 의석이 내년 총선 결과 100석 미만으로 떨어진다면 황 대표는 총선 패배 책임론에서 벗어나기 어렵다.
황 대표는 이와 함께 탄핵 정국에서 중상을 입은 한국당과 보수 세력을 재건하기 위해 몇 가지 과제를 잘 풀어가야 한다.
그 숙제는 문재인정권을 겨냥한 강력한 대여 투쟁, 당내 화합 및 보수 세력 통합, 쇄신을 통한 수권 대안 정당 건설, 당의 우경화 프레임 막기 등 크게 네 가지이다.
황 대표는 최근 대표 수락 연설에서 “내년 총선 압승과 2022년 정권 교체를 향해 승리의 대장정을 출발하겠다”면서 “문재인정권의 폭정에 맞서 치열한 전투를 시작하겠다”고 대여 투쟁 의지를 밝혔다.
황 대표는 나경원 원내대표와 함께 문재인정부의 외교안보 정책이 완전한 비핵화로 향하지 않고 안보 불안을 가져올 가능성과 소득주도성장과 탈원전 정책의 문제점을 제기하는 한편 대안 정책을 제시함으로써 한국당을 수권 정당을 만들어야 한다.
또 황 대표는 당내의 친박계와 비박계의 계파 대립을 해소하는 한편 별도의 ‘친황교안 그룹’이 등장하지 않도록 신경을 써야 한다.
황 대표가 대표 경선에서 자신과 경쟁해 2위를 기록한 오세훈 전 서울시장을 지난 2일 만나 당의 통합과 화합을 위해 합심하자고 의견을 모은 것은 당내 결속 행보의 일환이다. 황 대표는 나아가 내년 총선을 앞두고 유승민 의원을 비롯한 바른미래당 내부의 바른정당 출신 인사들과 대한애국당을 비롯한 태극기세력 등과 순차적으로 통합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
서울지사=김광덕 뉴스본부장>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총 1건의 의견이 있습니다.
내 생각엔 두더러기당 이미지를 어떻게 벗어나나 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