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서실장·의전장·수행비서 역할 도맡아…담배 피는 오빠에게 재떨이까지 챙겨

(랑선성[베트남]=연합뉴스) 북미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26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일행이 탑승한 열차가 베트남 랑선성 동당역에 도착하자,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왼쪽)과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이 열차에서 내려 주변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제2차 북미정상회담 참석차 베트남을 방문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곁에는 항상 여동생이자 국정운영의 '동반자'라고 할 수 있는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있다.
북측 정상회담 대표단의 공식 수행원으로 이름을 올린 김 제1부부장은 김정은 위원장의 베트남행 과정에서 또 한번 '오누이 케미'를 유감없이 과시했다.
그는 김정은 위원장의 베트남행 전용 열차의 평양역 출발 때부터 도착 전 과정에서 김 위원장의 손과 발이 돼 가장 분주하게 움직이는 모습이었다.
공식 직함은 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이지만, 김정은 위원장의 비서실장이자 의전장, 수행비서 역할까지 도맡으며 일인다역을 수행 중이다.
김 제1부부장은 지난 23일 오후 김정은 위원장이 베트남행 전용 열차를 타기 위해 리무진을 타고 평양역에 들어서자 맨 앞에서 대기하다가 김 위원장의 하차 후 차 안을 점검하는 모습이 조선중앙TV에 잡혔다. 의전비서관이자 경호원 역할을 동시에 한 셈이다.
그는 김 위원장의 전용 열차가 베트남의 동당역에 도착했을 때도 김 위원장이 열차에서 내리기 전에 먼저 내려 '매의 눈'이 돼 레드카펫과 주변을 예리하게 살폈다.
심지어 그는 김 위원장의 전용 리무진이 숙소를 향해 움직이기 시작하자 길을 내기 위해 스커드 정장 차림에 하이힐을 신은 채로 맨 앞장서 쏜살같이 달렸고 통역관 등 수행원들이 그 뒤를 따라 달리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김 위원장이 중국 내륙을 종단하는 과정에서 담배 재떨이까지 챙기며 사실상 수행비서 역할도 도맡았다.
일본 민영방송사인 TBS는 지난 26일 오전 3시 30분께 중국 남부 난닝(南寧)의 역 플랫폼에서 김 위원장이 담배를 피우며 휴식을 취하는 모습과 함께 김 제1부부장이 크리스탈 재질로 보이는 재떨이를 들고 김 위원장에게 다가가는 모습, 김 위원장이 그 재떨이에 담배를 비벼끄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김 제1부부장은 김정은 위원장이 하노이 도착 후 첫 외출로 북한 대사관을 방문할 때에는 수행 간부에 포함돼 동행했다.
김정은 위원장을 밀착 동행하는 김 제1부부장의 이런 모습은 이번이 처음 아니다.
그는 이미 작년 6월 사상 첫 북미 정상의 만남 때에도 김 위원장을 밀착하며 공동선언 서명식 때 선언 문건을 펼치고 사인펜을 챙기는 등 의전을 맡았다.
수 차례의 남북 및 북중 정상회담 때에는 김 위원장의 일거수일투족을 곁에서 보좌했다.
이에 따라 김 제1부부장은 이번에 트럼프 대통령과 담판에 나선 김 위원장의 곁에서 의전비서관 등 다중 다역을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김 제1부부장은 단순히 의전 보좌역에 그치지 않고 국정 운영에도 깊숙이 관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작년 한반도의 정세변화에 결정적 계기가 된 평창 동계올림픽 때 김정은 위원장의 특사 자격으로 방한해 문재인 대통령에게 친서를 전달했으며, 김정은 위원장은 판문점 정상회담 때 김 제1부부장이 남북관계 업무를 관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여정 제1부부장은 더욱이 작년 10월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4차 방북 때 김정은 위원장의 면담에 유일하게 배석하며, 북미 현안에도 개입하고 있음을 과시하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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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총 4건의 의견이 있습니다.
악인에게 무슨 복이 있나?
좋아보이네요. 서로 의지할사람이 있다는건 복이죠.
ㅆㄴ
눈치 100단 이구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