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란치스코 교황이 24일 바티칸 레지아홀에서 열린 미성년자 성학대 대책회의에서 미사를 집전하고 있다. [AP]
프란치스코 교황이 가톨릭 교회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는 아동 성추행 등 교회 내 성범죄에 대해 “교회는 약한 사람들을 위한 안전한 곳”이어야 한다고 비판하고 나섰다. 하지만 구체적 해결 방안은 발표하지 않아 교회 내 성범죄에 대한 우려는 더 증폭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4일(현지시간) 나흘 일정으로 바티칸에서 열린 ‘미성년자 성학대 대책회의’를 끝마치는 강론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가톨릭 교회가 성범죄에 연루된 것에 대해 “심각하고 도저히 말도 안되는 일”이라고 한탄했다. 또 “교회 안에서 단 한 건이라도 이런 범죄가 발생한다면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엄격한 방식으로 대응해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이어 아동 및 소수자를 대상으로 하는 범죄는 “권력 관계”에서 비롯한다며, “소년병과 아동 성매매, 기아 등도 권력관계의 다른 모습이다”고 밝혔다.
교황청은 회의 폐막 직후 바티칸 및 교황청 관할 지역에서 미성년자 및 연약한 성인을 보호하기 위한 교령을 발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전 세계 주교들을 상대로 그들의 의무를 이해할 수 있도록 ‘가이드북’을 발간할 예정이다. 성 학대 사건을 처리하기 위한 전문가들을 전 세계에 파견해 주교들이 성 학대 사건들을 처리하는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도 전했다.
하지만 교황청이 내놓은 일련의 대책에도 불구, 과거 성범죄를 제대로 처리하기 위한 구체적인 움직임은 포착되지 않는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회의가 개막한 지난 21일, 직접 작성한 21항의 미성년자 보호 대책을 내놓은 바 있지만 회의 폐막 시점에는 별다른 결론을 내놓지 않았다. 결국 ‘대책회의’가 공염불로 끝난 것이라는 지적이 나올 정도다.
당연히 교회 내 성범죄 피해자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성적 학대 문제는 사회 모든 분야에서 일어난다”고 말한 것에 대해 교회 내 성폭력을 추적해 온 앤 도일은 “교황은 견고한 변화를 말하는 대신 미적지근한 전제를 내밀었다”며 “재앙적인 오판”이라고 비판했다. 교회법 전문가인 니콜라스 카파디 변호사는 “교황은 (교회 안에서) 무엇이든 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며 “무관용 정책을 전면적으로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뉴욕타임즈(NYT)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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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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