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대의 지지율 하락은 전 정부의 잘못된 교육 탓”
▶ 원내대표 대신 나서 사과

설훈 의원(왼쪽)과 홍익표 수석대변인. <연합>
최근 자유한국당 의원 3명이 ‘5·18 망언’ 파문으로 여론의 질타를 받은데 이어 이번엔 더불어민주당 설훈 최고위원과 홍익표 수석대변인이 ‘20대 청년 비하’ 발언으로 설화(舌禍)에 휩싸였다.
설 최고위원은 지난 22일 언론 인터뷰에서 민주당의 20대 지지율 하락 이유를 설명하면서 “20대가 전(前) 정부에서 제대로 교육받지 못한 탓도 있다”는 취지로 말해 다른 정당들과 네티즌들로부터 격한 비판을 받았다. 홍 수석대변인은 지난 15일 국회 토론회에서 “지난 정권에서 1960∼70년대 박정희 시대를 방불케 하는 반공 교육으로 아이들에게 적대감을 심어줬기 때문에 20대가 가장 보수적이다”라는 요지로 발언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져 논란에 휘말렸다.
두 의원의 ‘20대 청년’ 발언이 파문을 일으키자 민주당 지도부는 25일 사과하고 몸을 낮췄다. 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20대 청년 발언 논란을 언급하며 “원내대표로서 깊은 유감을 표시하고 머리 숙여 사죄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구조화한 불평등과 미래의 불확실성에 청년들이 짓눌려 있다”며 “당과 정부가 20대가 직면한 현실에 공감하고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두 의원의 발언 논란에 야당의 공세가 심해지는 상황에서 홍 원내대표가 당을 대표해 사과의 뜻을 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앞서 자유한국당 장능인 대변인은 설 최고위원의 발언에 대해 “ ‘국민 개돼지’ 발언을 능가하는 역대 최악급 망언”이라고 비난했다.
민주당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청년 정신’을 강조하는 한편 청년이 마주한 어려운 현실을 타개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면서 20대 표심 껴안기에 힘을 쏟았다. 이해찬 대표는 “3·1 운동을 이끈 자유, 민주, 청년 정신은 4·19혁명, 부마 민주항쟁, 5·18민주화운동, 6월 항쟁, 촛불혁명으로 이어졌다”며 “우리 근현대사의 질곡에서 뛰쳐나오게 한 위대한 힘은 청년 정신에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홍 원내대표의 발언에 당사자인 홍 수석대변인은 수용하지 않고 불만을 표시해 당은 자중지란 기미마저 보였다. 홍 수석대변인은 이날 “원내대표 사과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설 의원 발언에 그렇게 (사과)하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20대들이 통일 문제 등에 부정적 인식을 가진 것은 다 알지 않느냐”고 자신의 발언 취지를 설명했다.
소속 의원들의 ‘5·18 망언’으로 벼랑 끝에 몰렸던 한국당은 25일 민주당 설훈·홍익표 의원과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의 발언을 문제 삼으며 대여 반격에 나섰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이날 비대위 회의에서 “조 수석은 3·1운동이 촛불정신으로 지금까지 살아있다고 하고, 설·홍 의원은 20대가 보수적이거나 민주당을 지지하지 않는 것이 이명박·박근혜 정권 교육 때문이라고 한다”면서 “국민을 이념의 잣대로 갈라치는 전체주의적 모습을 앞으로 국민이 얼마나 참아야 할지 걱정된다”고 비판했다.
<
서울지사=김광덕 뉴스본부장>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총 1건의 의견이 있습니다.
다른 말로 민주당 지지자들은 민주당에게 교육, 사육되어 세뇌된 자들이다는 뜻이다. 개셰퀴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