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에 항공기 임대 요청 일부러 안해
▶ 전세계 이목 앞에서 중국 의존도 노출 꺼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제2차 북미정상회담 장소인 베트남 하노이까지 항공기가 아닌 열차편으로 이동하는 것은 자존심을 세우기 위한 선택이라고 비즈니스 인사이더가 25일 보도했다.
국내 언론을 비롯해 많은 외신들은 김 위원장의 기나긴 열차 이동에 관해 여러가지 이유와 배경을 해석했다. 할아버지 김일성 주석의 과거 베트남 방문 때의 행로를 따라한 것이란 분석부터 안전을 위한 철로 선택, 중국 남동부 도시의 발전상을 눈으로 보기 위한 것이란 풀이까지 다양했다.
그러나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지난해 6월 싱가포르 1차 북미 정상회담 때에 이어 또 다시 중국 항공기 대여를 요청하고 싶지 않았던 자존심이 가장 큰 이유라고 분석했다.
김 위원장의 전용기인 '참매 1호'는 생산된지 40년이 다 되어가는 러시아제 일류신-62M으로 장거리 운항에 안전상의 문제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이 지난해 6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첫 정상회담 개최지인 싱가포르까지 중국 항공사인 에어차이나의 보잉 747기를 빌려 타고 갔던 이유도 여기에 있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김 위원장이 지난해 싱가포르 방문 때 중국에 의존했던 것을 달가워하지 않았다고 청샤오허 중국 런민대 교수의 말을 인용해 전했다.
김 위원장은 특히 싱가포르에 도착했을 때 전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중국 국기가 새겨져 있는 비행기 앞에서 손을 흔든 것을 더 이상 보여주고 싶지 않았다는 게 청샤오허 교수의 이야기이다. 중국에 대한 지나친 의존도가 너무 명확히 드러났기 때문이다.
사실 중국으로서도 북한에 또 한번 항공기를 임대해주는 것도 정치·경제적으로 부담스러운 일이다.
유엔 안보리의 대북제재 결의안에 따르면 유엔 회원국이 자국 선박과 항공기를 북한에 임대 또는 전세로 내주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물론 북미 정상회담이라는 특별한 경우여서 1차 회담 때에는 미국의 양해를 구했다. 그러나 김 위원장에게 항공기를 임대해줄 경우 전투기까지 띄워 김 위원장 탑승 항공기를 호위하는 등 이래저래 부담이 만만치 않았다.
결국 김 위원장이 열차를 통해 베트남으로 향한 것은 체면과 자존심을 함께 고려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는 게 비즈니스 인사이더의 해석이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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