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케이프 커네브럴 기지에서 21일 밤 이스라엘 달 착륙선 베레쉬트를 적재한 팔콘9 로켓이 하늘로 치솟고 있다.[AP=뉴시스]
이스라엘에서 만들어진 달 착륙선이 22일 오후1시(한국시간) 성공적으로 우주에 발사돼 인간의 달 여행에 관한 여러 기록 성취를 앞두고 있다.
'창세기'를 뜻하는 히브리어 베레쉬트 호가 예정대로 4월11일 달 고요의 바다에 착륙하면 이스라엘 제작 및 민간 제작품으로서는 사상 처음으로 달 표면에 내리는 우주선이 된다. 소련 1959년, 미국 1962년 및 중국 2013년 순으로 무인 우주선이 달에 착륙했던 만큼 베레쉬트가 성공하면 이스라엘은 네 번째 달 착륙선 국가가 된다.
소련, 미국, 중국의 경우와는 달리 베세쉬트 우주선은 국가 기관이 아닌 민간 조직이 만들고 발사를 주선했다. 따라서 수십 개의 달 착륙 우주선을 제치고 '민간 세계 1호'가 된다. 강국도 아닌 이스라엘, 그것도 국가 차원이 아닌 비영리 민간 조직이 주관한 베레쉬트의 달 여행은 그래서 구차하게 들리는 사연이 많다.
2010년 염가의 우주선을 달에 한번 착륙시켜 보자는 이스라엘인 3명의 농반진반에서 시작된 베레쉬트호는 제작 및 발사에 단 1억 달러(1150억원)가 들었다. 그래서 이 우주선은 달에 착륙한 지 이틀밖에 일을 하지 못한다. 사흘부턴 달에 고철 기념물마냥 멍하니 남아있는 것이다.
본격적인 우주선 탐사 임무는 10억 달러 이상이 들어간다. 돈에 여유가 없는 달 착륙선 베레쉬트 호는 자체 발사 추진 로켓을 바랄 수 없어 미국 일론 머스크의 민간 우주기업 spaceX의 로켓 팔콘9를 빌려 탔다. 또 팔콘9 상부에 단독 적재 장착된 것이 아니라 인도네시아 통신위성 및 미 공군 위성과 동승해 비용을 아꼈다.
스페이스엑스의 팔콘9는 2년 전 처음으로 1단계 분리 후 지구 재진입 때 불에 타버리지 않고 원형 그대로 바다 플랫폼 착지에 성공했다. 즉 다음 발사에 재사용될 수 있는 명물인 것이다. 21일 밤 11시 미 플로리다주 케이프 커네브럴 공군기지에서 베레쉬트 등을 싣고 우주로 떠난 팔콘9는 3번째 재사용이었다.
발사에 이어 베레쉬트는 말 그대로 '완행'으로 우주 공간을 달려 비용을 아낀다. 1960년대 미국 아폴로 우주선이 사흘이면 도달했던 달 궤도의 진입에 두 달이 걸리는 것이다. 지구에서 38만 ㎞ 떨어진 달을 직진하지 못하고 지구 주위를 수십 번 빙빙 돌면서 달 중력장 속으로 들어가는데 그 비행거리가 무려 650만 ㎞다.
국가 차원이 아닌 민간 차원에서 달에 가는 길은 초창기인 지금 이처럼 멀고도 험하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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