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년 개인 저축률 7% 그쳐, “모방소비로 씀씀이 커” 지적
미국인의 개인 저축률이 예전만 못하다.
지난해 개인 저축률은 7%대. 2008년 금융위기 직전 3%에 비하면 상승한 수치지만 20~30년 전 수준에 비하면 턱없이 낮은 수치다. 2020년 경기 침체 경고가 끊이지 않는 점을 감안할 때 현재 수준의 저축률은 심각한 문제임에 틀림없다.
그렇다면 저축률이 낮아지게 된 원인은 뭘까?
미국인들의 개인 저축률이 하락하게 된 근본적인 원인이 친구, 직장 동료, 이웃 등 타인의 소비 행태를 보고 이를 모방하는 이른바 ‘동조소비’ 심리 때문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20일 블룸버그가 전했다. 명품 구입이나 고급 식당서 식사, 호화 여행 등과 같은 타인의 소비 행태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전파되면서 동조소비가 확산되고 있다는 것이다.
인간이 사회적 개체이다 보니 한 개인의 가치 기준은 타인과 비교 속에서 생성된다. 소비도 마찬가지다. 친구나 동료의 씀씀이를 보면서 자신도 그만큼 돈을 쓸 수 있다는 심리적 경향이 생긴다는 것이다.
동조소비 또는 모방소비는 ‘진입로 보트 효과’로 비유될 수 있다. 진입로에 보트가 서 있다고 가정하면 보트가 없는 진입로에 비해 타인의 관심을 더 클 수 있다. 이처럼 친구나 동료가 명품을 구입하거나 고급 식당에서 식사를 하는 일, 호화 여행을 가는 것 등은 당연히 관심을 더 끌 수밖에 없다.
동조소비는 바로 타인의 소비에 자극받아 자신도 그렇게 소비해야 한다는 심리에서 비롯된다는 것이다.
여기에 SNS가 한몫을 한다. 유튜브나 페이스북에 올라 있는 친구와 동료들의 소비 행태에 더욱 자극을 받게 된다. 결국 SNS를 통해 소비를 유혹하는 폭탄을 매일 받고 있는 셈이다.
문제는 타인들의 호화로운 씀씀이는 매우 특별한 이벤트로 일상의 삶이 아니라는 현실 인식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는 데 있다.
이번 연구의 공동 저자인 UC어바인 데이빗 허쉬라이퍼 교수는 “돈을 아끼려 휴가를 집에서 보내거나 15년된 차를 타는 등 타인들의 경제적인 삶이 매우 근검, 소박하다는 것을 인식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며 “타인과 자신을 비교할 때는 현실적인 마음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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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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