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천리, 사내서 절약 캠페인, 1월 전국 도시가스 소비량↓
한파가 지속되는 겨울은 난방용 도시가스 수요가 치솟아 가스업계의 최대 성수기로 꼽힌다. 하지만 한국내 도시가스 공급업체인 삼천리는 최근 점심시간에 사무실 불 끄기, 종이컵 등 비품 아껴 쓰기 같은 사내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다른 도시가스 업체 상황도 마찬가지. 성수기인 겨울철에 가스업계가 허리 띠를 졸라 맨 이유는 뭘까. 19일 한국가스공사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에선 279만6,000톤의 도시가스가 소비됐다. 작년 1월(302만9,000톤)과 비교해 23만3,000톤(7.7%) 줄어들었다.
겨울로 접어든 지난해 11월(183만2,000톤)과 12월(272만2,000톤)의 도시가스 소비량도 작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4.1%, 3.1% 감소했다.
삼천리 관계자는 “따뜻해진 겨울 날씨 때문에 올 겨울 도시가스 소비량이 평년보다 10% 안팎 줄었다“고 말했다. 서울만 하더라도 올해 1월 평균 기온은 영하 0.9도, 2월(1~18일 기준)은 영하 1.1도였다. 추웠던 지난해 1월(영하 4도)과 2월(영하 1.6도) 평균 기온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1월 평년 기온(영하 2.4도)보다도 높다.
업계에선 “이런 추세라면 올해 영업이익률(매출액 대비 영업이익 비율)이 1%를 밑돌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지방자치단체와 협의해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요금이 결정되는 도시가스 특성상 공급 업체의 영업이익률은 보통 1.5~2% 정도다.
하지만 날씨가 다시 추워지길 바라는 것 외에는 줄어든 매출을 만회할 마땅한 방법이 없다. 국내 중견 도시가스업체 관계자는 “가스 공급 설비 유지ㆍ보수 비용은 줄일 수 없기 때문에 적은 돈이라도 아끼자는 차원에서 사무실 소등 등 여러 비용 절감 방안을 시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난방용으로 많이 쓰이는 등유 소비도 줄고 있는 추세다. 2016년 1,906만 배럴에서 2017년 1,900만6,000배럴, 2018년 1,887만5,000배럴로 소비량이 감소했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겨울철 온도 상승도 원인으로 볼 수 있지만 가격이 저렴한 도시가스로 난방 수요가 옮겨가면서 자체적으로 소비가 줄어든 게 등유 소비 감소의 직접적인 이유”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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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태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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