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청이 순결 서약을 어기고 자녀를 두게 된 사제들을 위한 비밀 지침을 유지해온 것으로 확인됐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8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아일랜드의 심리 치료사인 빈센트 도일은 28세때 대부로 알고 있던 가톨릭 교회 신부가 자신의 친아버지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도일은 자신과 같은 처지인 사람들을 돕기 위한 글로벌 지원 그룹을 결성하고 바티칸을 방문했다. 그는 이 아이들의 존재를 인정하라고 요구했지만 일부 사제들은 이런 사건이 매우 드문 일탈 행위의 결과라며 답변을 피했다.
하지만 한 대주교는 도일에게 가톨릭 교회가 자녀가 있는 신부들을 어떻게 관리하는지를 보여주는 비밀 지침서를 보여줬다고 NYT는 전했다.
가톨릭 성직자들은 공식적으로 어떤 형태의 성행위도 하지 않고 독신 생활을 유지해야 한다. 바티칸이 순결 서약을 어기고 자녀를 갖게 된 성직자들에 대한 지침을 갖고 있다는 것이 알려지는건 이번이 처음이다.
교황청 대변인은 내부 지침의 근본 원칙은 “자녀 보호”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이 비밀규칙이 아이를 낳은 사제에게 성직을 떠나 자녀에게만 전념하라고 요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 지침은 강제적인 명령이라기보다는 형식적인 것이라고 한 교황청 관계자는 설명했다.
이번 보도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교회 내 성폭력과 성학대를 처음으로 공식 인정한지 몇 주 만에 나온 것이다. 교황청은 오는 21일부터 24일까지 세계 주교 회의를 열어 교회 내 성폭력 문제를 논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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