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등락 심한 파·청양고추·상추 실내 또는 집 뒷마당에 재배
▶ 자급자족형 한인들 늘어

등락을 거듭하는 채소 가격과 안전한 먹거리를 위해 채소류를 자급자족하는 한인들이 늘어나고 있다. 콘도 한 켠을 이용해 파를 길러 식용으로 이용하고 있는 모습. <독자 제공>
#한인타운에 거주하고 있는 한인 박모(59)씨는 지난 1월 중순부터 마켓에서 파를 구입하지 않는다고 했다. 지난해 말부터 오른 파 값이 1달러를 넘어서면서부터다. 산지 수급 현황으로 파 가격이 급등 현상이 1년에도 몇 번 있다 보니 차라리 집에서 파를 길러 먹는 편이 낫다는 것이 박씨의 생각이다. 박씨는 “주방 한 켠에 컵에 담겨 자라나는 파를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며 “필요할 때 잘라 먹을 수 있으니 일석이조”라고 말하며 미소를 지었다.
#한인 홍모(65)씨는 집 뒷마당에 텃밭을 만들고 레몬과 감 나무를 심고 상추와 청양고추 등 채소를 기르고 있다. 청양고추를 좋아하는 홍씨는 한인마켓에 청양고추가 흔하지 않아서 텃밭에 기르기 시작한 것이 계기가 됐다고 말한다. 지인들과 함께 삼겹살 파티를 하게 되면 텃밭에서 기를 상추와 고추가 상에 오르니 싱싱해서 좋다는 말을 듣기도 한다. 홍씨는 “집에서 기른 채소이다 보니 안심할 수 있고 또 먹고 싶을 때 직접 따서 먹을 수 있어 편리하기도 하다”고 말했다.
마켓 구입 목록 1순위에 항상 오르는 채소류를 집에서 직접 재배해 먹는 소위 ‘자급자족형’ 한인들이 늘고 있다.
일반 주택에 거주하는 한인인 경우에는 집 뒷마당에 텃밭을 만들거나 아파트나 콘도일 경우에는 베란다에 화분과 스티로폼을 활용해 각종 채소류를 직접 재배해 식용으로 사용한다.
자급자족형 한인들이 가장 많이 재배하는 것이 파다.
일년에도 몇 차례 ‘파값이 금값’이 되는 상황이 반복되는 상황적 이유 때문이다. 비근한 예로 지난해 말부터 오르기 시작한 파 가격이 지난달에는 한때 파 한 단에 1.49달러까지 치솟았다. 평소 같으면 5~10단에 0.99달러이니 가치로만 보면 금값인 셈이다. 최근 파 가격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높은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여기에 용기에 물을 담아 파나 양파를 얹어 놓으면 별다른 관리 없이도 기를 수 있다는 간편함이 더해지면서 집에서 파를 기르는 한인들이 늘 수밖에 없다.
자급자족을 하는 한인 중에는 식품 안전 때문에 채소를 기르는 경우도 있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미국인 6명 중 1명꼴에 해당되는 4,800만명의 미국인들이 매년 식중독에 걸려, 이중 12만8,000명이 병원 치료를 받고 3,000명이 목숨을 잃기도 한다. 또한 로메인 상추의 이콜라이(E. coli)박테리아 감염으로 인해 3억7,800만달러 규모의 사회적 비용이 매년 지불되고 있는 상황이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채소 가격 걱정없이, 안전한 먹거리를 마련하기 위해 각종 채소의 묘종을 구입해 직접 재배해 먹는 자급자족형들이 늘어나게 된 것이다. 자급자족형 한인들끼리 정기적으로 모여 각자 재배 경험을 서로 공유하는 모임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인 채모(69)씨는 “각종 채소 모종을 싼 가격에 구입해 텃밭에 심으면 종류에 따라 6~10주만 지나면 실컷 먹을 만큼 열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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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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