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AP=연합뉴스]
'두 대통령' 사태로 정국 혼란을 겪는 베네수엘라가 미국의 제재를 피하기 위해 석유수출국기구(OPEC)에 도움을 요청했지만, 퇴짜를 맞았다고 로이터통신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미국이 자국의 '돈줄'인 석유 부문에 대해 제재를 한 이튿날인 지난달 29일 모하메드 바르킨도 석유수출국기구(OPEC) 사무총장에게 편지를 보내 지지를 요청했다.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을 베네수엘라 과도 정부의 임시 대통령으로 인정하는 미국은 지난달 28일 자국의 관할권이 미치는 지역에서 베네수엘라 국영 석유 기업 PDVSA의 자산을 동결하고 미국인과의 거래를 금지하는 등 경제제재 조치를 발표했다.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은 같은 달 30일에 은행·금융업체와 중개 및 무역업체 등에 베네수엘라산 금이나 원유 등을 거래하지 말라고 경고하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
마두로 대통령은 서한에서 "베네수엘라는 미국의 불법적이고 자의적인 침략에 맞서 싸우고 있다"며 "우리는 OPEC 회원국들로부터 연대와 전폭적인 지지를 받기를 희망한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OPEC 회원국 중 한나라(베네수엘라)의 중요 자산을 (미국이) 파렴치하게 강탈한 것에 맞서 공동으로 비난하고 우리를 확고하게 지지해달라"고 썼다.
이어 "OPEC은 이런 행위(미국의 제재)가 세계 에너지 시장에 끼치는 영향과 다른 국가들을 대표하는 회원국들에 미치는 위험을 토대로 잠재적인 해결방안을 결정하는 데 도움을 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OPEC는 창립멤버인 베네수엘라의 이런 요구를 수용하지 않았다.
OPEC 사정에 밝은 한 정통한 소식통은 "OPEC이 어떠한 공식 성명을 발표하는 것을 거부했다"며 "OPEC은 정치가 아닌 석유 정책에 관심이 있다"고 로이터에 말했다.
OPEC은 개별 회원국과 관련한 정치 분쟁을 피하는 경향이 있다. OPEC은 지난해 이란이 정책 결정 회의서 미국의 제재를 논의하자고 요청했지만 거부한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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