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군 철수 일정 안 정해져”…’4월 이전 미군 절반 철수설’ 부인

2019년 2월 8일 미국 워싱턴DC 미국평화연구소에서 강연하는 잘메이 할릴자드 아프간 주재 미국특사. [AP=연합뉴스]
아프가니스탄 반군 무장조직 탈레반과 평화회담을 진행하는 잘메이 할릴자드 아프간 주재 미국특사가 "오는 7월 아프간 대선 이전에 평화협정이 체결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할릴자드 특사는 지난 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미국평화연구소 강연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AFP통신과 AP통신 등이 9일 보도했다.
할릴자드 특사는 7월 대선 결과에 따라 평화협정 추진 상황이 복잡해질 수 있다며 "평화협정 타결은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고 강조했다.
그는 "가능하다면 대선 전에 평화협정을 성사시키는 게 낫다"고 덧붙였다.
이는 새로 출범할 정부가 미국과 탈레반 간의 그간 평화회담 성과에 동의하지 않을 가능성을 우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아프간 대선은 올해 4월 20일 열릴 예정이었으나 투표 시스템 문제 등으로 7월 20일로 연기됐다. 2014년 부정선거 의혹 속에서 취임한 아슈라프 가니 현 대통령이 재선을 노리고 있다.
할릴자드 특사는 아프간 주둔 미군 철수와 관련, "구체적 일정이 정해져 있지 않다"며 "(철수는) 현지 상황에 따라 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탈레반이 주장한 '4월 이내 미군 절반 철수설'을 부인한 것이다.
탈레반은 지난 6일 미국이 최근 회담에서 오는 4월까지 현지 주둔 미군의 절반을 철수시키겠다고 약속했고 관련 철수작업이 이미 시작됐다고 주장한 바 있다.
현재 아프간에는 1만4천명의 미군이 주둔한 상태다.
할릴자드 특사는 아프간 내 국제테러조직 불허 등을 조건으로 현지 외국 주둔군을 모두 철수하는 내용의 평화협정을 마련하고 있다.
그는 지난달 하순 카타르 도하 협상 후 "미국과 탈레반은 평화협정의 뼈대가 될 원칙에 합의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할릴자드 특사는 이날 "모든 것이 합의되기 전까지는 아무것도 합의된 게 아니다"라는 기존 입장을 강조하며 "협상이 마무리되려면 아직 갈 길이 멀다"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미군 철수 조건과 관련한 '마지노선'도 언급했다.
그는 "미국은 아프간 영구 주둔을 원하지 않는다"면서도 "아프간의 테러리스트 등이 미국의 안보를 위협하지 않을 때 철군할 것이며 이 부분은 (양보할 수 없는) 레드라인"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앞으로는 탈레반과 아프간 정부 간 회담 등 아프간 정파 간의 직접 협상이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지금은 미국-탈레반 협상 과정에 아프간 정부는 완전히 배제된 상태다.
탈레반이 "미국의 꼭두각시와 머리를 맞댈 수 없다"며 아프간 정부와 협상을 거부해왔기 때문이다.
탈레반은 2001년 미군 공습으로 정권을 내놓은 이후 최근 가장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미국 정부는 2015년 전 국토의 72%에 달했던 아프간 정부 장악 지역의 비중이 최근 56%로 떨어졌다고 설명했지만, 실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지역은 40%에 못 미친다는 분석까지 나온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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