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월스트리트저널 보도…전문가 “쿠르드, 달리 대안 없어”
미군 철수로 위기에 처한 쿠르드 세력이 시리아 정권의 주요 원유 공급원이 됐다고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8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쿠르드·아랍연합 '시리아민주군'(SDF)이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 정권의 원유 중개업체 '콰티르지 그룹'에 원유를 넘기고 있다.
미국 정보당국과 가까운 인사와, 트럭 운전사로 일하는 시리아 활동가는 동부 알자프라 유전에서 시리아 서부 홈스에 있는 정유시설로 거의 매일 원유가 수송된다고 WSJ에 설명했다.
SDF는 미군 주도 국제동맹군의 지원을 받아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 격퇴전을 수행하는 부대다.
원유 생산지는 SDF가 IS를 몰아내고 장악한 시리아 동부 사막 지역의 유전이다.
콰티르지는 미국과 유럽의 아사드 제재 명단에 오른 업체로, SDF가 유전을 장악하기 전에는 IS와 원유를 거래했다.
SDF와 미군은 WSJ의 확인 요청에 답변을 거부했다.
신문은 미국의 IS 격퇴전 협력자가 미국의 시리아 제재를 약화하고 있는 격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IS 격퇴전을 제외하고는 미국 등 국제동맹군 참가국으로부터 보호·지원을 받지 못하는 쿠르드 세력으로서는 아사드 정권과 석유 거래를 계속할 수밖에 없는 '딜레마'에 빠졌다고 신문은 분석했다.
쿠르드 세력은 유전을 통제하지만 정유시설이 없어 아사드 정권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 실정이다.
특히 미국이 별다른 보호 대책을 제시하지 않은 채 철군을 시작했기 때문에 쿠르드는 아사드 정권과 관계를 호전해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프랑스 리옹 제2대학의 시리아 전문가 파브리스 발랑슈는 "미국이 시리아에서 쿠르드를 돕는 장기적인 투자를 하지 않았다"면서 "쿠르드는 콰티르지 같은 무장조직과 거래를 하는 것 외에는 대안이 없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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