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낙후지·옛 철길 등 방문, 밀레니얼 “참 여행” 열광
“이 지점부터 ‘불법 침입’에 해당됩니다. 모든 분 괜찮죠?”
유명 관광도시의 깔끔하고 쾌적한 관광 명소 대신 개발되지 않고 낙후된 지역을 방문하는 독특한 관광이 각광을 받고 있다. 소위 ‘안티 투어’(anti-tour)라고 불리는 이색 관광 방식이 떠오르고 있다. 최근 영국 매체 가디언이 보도했다.
안티 투어는 기존에 유명 관광지에 집중된 기존 관광 상품과는 달리 방문 도시의 ‘진짜’ 모습을 경험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일종의 ‘대안 관광’인 셈이다.
가디언에 따르면 포르투갈의 경우 포르투갈 제2의 도시인 포르투에 기반을 둔 ‘최악 투어’(the Worst tours) 여행사는 가동이 중단된 공장, 옛 철길, 비어있는 건물과 낙후된 뒷골목 등을 돌아 보는 상품을 개발해 인기를 모으고 있다. 이 여행사의 최고 방문지는 1990년대 폐업한 다운타운의 쇼핑몰로 현재는 싸구려 카페와 밴드팀들의 연습장으로 쓰이고 있다.
그렇다면 안티 투어를 선호하는 층은 누굴까. 젊은층인 밀레니얼 세대가 그 주인공이다. 현지인의 삶을 체험하고 방문 도시의 진짜 모습을 경험하는 욕구가 강한 세대들이기 때문이다. 온라인 여행사 익스피디아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밀레니얼 세대는 여행에서 ‘현지인처럼 살기’와 ‘숨은 보석같은 곳’을 찾는 것에 큰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관광이 하나의 상품으로 ‘패키지화’되면서 여행이 타인이 살고 있는 곳을 방문함으로써 삶을 변화시킨다는 고유의 목적을 잃게 됐다고 보고 있다.
UC 데이비스 딘 맥캐넬 사회학과 교수는 “관광객들은 도시의 참모습을 보기 원하지만 대부분 ‘관광’ 목적으로 준비된 ‘가짜 현실’을 보게 된다”며 “이 같은 ‘가짜 현실’에서 현지인들도 그들의 삶이 마치 진짜인 양 생각하며 살아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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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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