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이박김 수난설 현실화… 이낙연·유시민 등장 판도변화
▶ ■ 주간 이슈
지난주 김경수 경남지사에 이어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잇달아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됐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지난해 12월 ‘친형 정신병원 강제 입원’을 비롯한 3개 혐의로 불구속 기소돼 1심 재판을 받고 있다. 이어 노무현정부에서 ‘정치적 동지’였던 김 지사와 안 전 지사가 수감되자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차기 대권주자 ‘불운’이 반복된다는 얘기가 나온다.
김 지사는 지난 30일 ‘드루킹’(필명) 김동원씨 일당과 2017년 대선 전후에 댓글 조작을 공모한 혐의로 1심에서 징역 2년의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돼 수감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32부는 또 댓글 조작 대가로 드루킹 측에 고위 외교직을 제안한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에 대해선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영장실질심사에서 구속영장이 기각된 적이 있었기 때문에 김 지사가 법정구속되리라고 예상한 사람은 당 안팎에 거의 없었다.
이틀 뒤인 1일 안희정 전 지사는 성폭행 사건 2심에서 실형을 선고받고 수감됐다. 서울고법은 이날 지위를 이용해 여비서를 성폭행한 혐의로 안 전 지사에게 무죄를 선고한 1심을 깨고 징역 3년 6개월을 선고하고 법정구속했다. 당초 안 전 지사가 지난해 3월 ‘미투’ 정국에서 ‘권력형 성범죄자’로 낙인 찍히면서 그의 정치적 생명은 끝났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그럼에도 안 전 지사가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으면서 3심까지 연달아 무죄를 받을 경우 다소나마 명예를 회복해 재기를 시도할 수 있다는 일부 관측이 있었으나 이번 판결로 신뢰가 생명인 대중 정치인으로선 ‘사형 선고’를 받은 것이나 다름없다.
두 사람의 구속에 대한 민주당의 반응은 완전히 다르다. 민주당은 김 지사 법정구속에 대해서는 “법원 적폐 세력의 보복 판결”이라고 비난을 퍼붓고 있다. 문 대통령 최측근인 김 지사의 댓글 조작 공모 혐의를 인정할 경우 대선 정당성 논란이 확산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안 전 지사의 법정구속에 대해서는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다만 여당의 대권주자로 꼽히던 인사들에게 닥친 잇단 악재가 설 밥상 민심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고, 대선후보로 클 수 있는 일부 자산이 상실되고 훼손된 데 대해서는 걱정하고 있다.
정치권 일각에선 여권의 대선주자 ‘안이박김’ 수난설이 상당 부분 현실화된 점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해 안 전 지사와 이 지사가 수난을 받을 때 여의도 정치권에서 흘러나온 ‘안이박김’(안희정·이재명·박원순·김경수) 얘기가 이번에 김 지사까지 구속되자 다시 회자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여권 대선주자의 판도 변화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이낙연 총리와 박원순 서울시장, 김부겸 행정안전부장관 등은 유력 대선주자로 여전히 거론되고 있고, 최근 노무현재단 이사장을 맡은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장관이 ‘다크호스’ 주자로 급부상했다.
이에 앞서 지난 21∼25일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전국 성인 2,515명을 대상으로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 황교안 전 총리와 이낙연 총리가 각각 17.1%와 15.3%로 1, 2위를 기록했다.
이어 이재명 경기지사 7.8%, 박원순 서울시장 7.2%, 김경수 경남지사 6.7%, 심상정 정의당 의원 6.3%, 유승민 전 바른미래당 대표 6%,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 5.9%, 오세훈 전 서울시장 5.3%, 김부겸 행정안전부장관 4.3%, 안철수 전 바른미래당 인재영입위원장 3.3%,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2.3%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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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사=김광덕 뉴스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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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혹사? 쓰레기들에게 무슨? 쓰레기는 쓰레기통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