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 대세론, 홍 투쟁력, 오 확장성 강점 속
▶ ‘도로 탄핵당’‘막말 이미지’‘탈당 경력’약점

자유한국당 2·27 전당대회의 당권 주자인 오세훈 전 서울시장(왼쪽부터), 홍준표 전 대표,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설 연휴를 앞두고 귀성객 인사, 전통시장 방문, 복지현장 점검, 언론 인터뷰 등 바쁜 일정을 이어가고 있다.[연합]
자유한국당 차기 대표를 선출하는 2·27 전당대회를 앞두고 대진표가 사실상 확정됐다. 황교안 전 총리와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출마 자격 시비가 일단락되고, 홍준표 전 대표가 출마를 선언함으로써 당권 경쟁 신호탄이 울렸다. 출마 선언을 늦춘 오 전 시장은 설 연휴가 끝난 뒤 7일쯤 출마를 공식화한다. 이와 함께 정우택·안상수·심재철·주호영·김진태 의원 등이 출사표를 던져 당권 주자는 현재 총 8명이다. 이 가운데 황교안 전 총리와 홍준표 전 대표· 오세훈 전 시장이 ‘3국지’ 대결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세 명의 유력 주자는 모두 나름의 강점과 약점을 갖고 있어서 이 같은 ‘두 얼굴’이 당심(黨心)과 민심에 어떻게 투영되느냐에 따라 승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황교안 전 총리의 최대 강점은 국민들 특히 보수층의 대선주자 선호도가 가장 높아 ‘대세론’을 업고 있다는 점이다. 황 전 총리는 지난달 29일 출마를 선언하면서 “국민적 고통과 불안의 뿌리에는 문재인정권의 폭정이 있다”면서 문재인정부의 경제·안보 정책을 강하게 비판하는 등 ‘보수 본색’을 드러내고 있다.
그는 홍 전 대표, 오 전 시장의 공세에는 가급적 무대응하면서 당내 화합을 강조하는 ‘대세론’ 전략을 펴고 있다. 하지만 홍 전 대표로부터 “‘도로 탄핵당’ ‘도로 병역비리당’ 논란에 휩싸일 수 있다”고 공격받는 점은 약점이 될 수 있다. 황 전 총리가 박근혜정부 당시 총리를 지낸 점과 만성 담마진(두드러기) 진단으로 병역 면제를 받은 점을 겨냥한 것이다. 황 전 총리 측은 “신체검사 때 아버지가 이미 돌아가신데다 집안이 ‘흙수저’여서 병역 비리를 저지를 수 있는 환경이 아니었고, 당시 군의관도 공정하게 진단했다고 말하고 있어서 문제가 될 수 없다”고 해명하고 있다.
홍준표 전 대표의 강점으로는 우선 강력한 대여(對與) 투쟁력이 거론된다. ‘한국당의 조강지처’를 자임하는 홍 전 대표는 4일 페이스북에 “지금은 문정권의 판을 뒤집어엎을 사람이 필요한 때”라면서 “올 봄 300만 당원들과 함께 범국민 저항운동을 시작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홍 전 대표는 “제일 먼저 이명박·박근혜 전직 대통령 석방 운동을 전국적으로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홍 전 대표가 당선되면 막말 지도부 이미지가 되살아나 당 신뢰도가 떨어진다”는 당 안팎의 비판적 지적이 부담이다. 당권 경쟁자인 정우택 의원은 “황교안·오세훈이 초보 운전자라면 홍준표는 난폭 운전자”라고 비판했다. 또 지방선거 패배 직후 자신의 대표직 사퇴에 따른 후임 대표를 선출하는 선거에 다시 출마한 게 명분이 없다는 비판도 적지 않다.
오세훈 전 시장은 ‘중도로의 외연 확장성’을 가졌다는 장점을 강조한다. 오 전 시장 측은 “황 전 총리는 ‘탄핵 총리’ 프레임에서, 홍 전 대표는 ‘지방선거 패배 책임론’에서 벗어날 수 없다”면서 “한국당이 내년 총선과 다음 대선에서 이기려면 수도권 표심을 잡을 수 있는 오 전 시장이 대표가 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오 전 시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국면에서 한국당을 탈당해 바른정당에 참여했다가 돌아온 점이 단점으로 거론된다. 또 보수 색체가 뚜렷하지 않아 ‘보수층 결집’ 효과가 적을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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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사 김광덕 뉴스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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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총 6건의 의견이 있습니다.
********* 하는 짓 보면 그래도 보수적인 분위기가 넘치는 황교안이 나을듯..., 홍준표가 곁에서 따발총으로 문정권을 향해 엄호사격해주면 가장 좋은 그림인데....
한국일보에서 '황•홍•오' 넘 띄워 주네~김진태는 어떻하구...
이사람들을보면 이해찬말이생각난다. 민주당 20년집권.
이인간들은 보수가아니죠 자기이익만생각하죠 앞으로 인물이나올거라 기대합니다
다아니고 어디사람없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