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 환율 문제가 워싱턴에서 진행 중인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 의제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중국 정부가 위안화 절상을 유도하고자 중앙은행 채권 발행에 나섰다.
그간 미국 측이 줄기차게 위안화가 인위적으로 평가절하됐다면서 문제로 삼아 왔다는 점에서 다분히 중국이 미국에 ‘성의’를 보인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내달 13일 홍콩 채권 시장에서 총 200억 위안(약 3조3천억원) 규모의 중앙은행증권(Central Bank Bill)을 발행한다고 30일 오후 늦게 밝혔다.
이 중 100억 위안 어치는 3개월물, 100억 위안어치는 1년물이다.
중앙은행증권은 인민은행이 발행하는 일종의 단기채권으로서 시중 유동성을 흡수하는 장치다.
인민은행이 새로 중앙은행증권을 발행하면 홍콩의 위안화 유동성을 흡수해 결과적으로 홍콩 역외 외환시장에서 위안화 절상을 유도할 수 있게 된다.
작년 가을 위안화 환율이 급등(위안화 평가절하)해 중국 정부가 마지노선으로 여기는 달러당 7위안 선을 위협하자 인민은행은 중앙은행증권을 처음으로 홍콩에서 발행하겠다는 계획을 공개하는 등 강력한 시장 개입 의지를 천명했다.
인민은행은 작년 11월 홍콩에서 총 200억 위안 어치의 중앙은행증권을 성공적으로 발행했다.
30∼31일 워싱턴에서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이 열리고 있는 가운데 류허 부총리가 이끄는 협상단에는 다른 경제 부처 차관급 인사들과 더불어 이강 인민은행장도 포함됐다.
이를 두고 이번 협상에서 미국 측이 그간 문제를 제기해온 위안화 환율 문제도 심도 있게 논의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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