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8일 위스콘신주 리틀슛에서 한 주민이 영하 20도 이하의 혹한 속에 눈을 치우고 있다. [AP]

호주 주요 도시의 최고기온이 섭씨 46.6도까지 치솟은 가운데 한 주민이 폭염 속 해변에 앉아 있다. [AP]
섭씨로 체감온도 영하 40도에 이르는 ‘살인 한파’와 영상 46도를 웃도는 ‘사상 최악의 폭염.’
시카고 등 미 중북부 지방을 휘감는 살인 한파와 남반구 대륙 호주의 기록적인 폭염 등 ‘극한 날씨’에 지구촌이 홍역을 치르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전했다.
시카고를 비롯해 오대호 주변인 미시간·위스콘신·일리노이주 일대는 최저기온이 영하 25도까지 떨어지고 매서운 바람으로 인해 체감온도는 영하 40도까지 내려가면서 곳곳에 한파대피소가 설치됐고 학교와 대학 등 각급 학교는 휴교에 들어간 가운데, 이에 반해 남반구 호주에서는 기록적인 폭염으로 산불이 끊이지 않고 있다.
호주에서는 에어컨 사용이 큰 폭으로 늘어나면서 전력 사용량이 급증해 전력망에 부하가 걸리고 있고 일부 지역에서는 단전사태가 이어졌다. 폭염이 몰아치고 있는 호주 남부의 주 당국은 전차 운행속도를 낮추거나 운행을 중단하는 등 전력 아끼기에 몰두해 있다.
노동자단체 지도자들은 기온이 영상 46.6도를 웃돌게 되면 사용자들이 영업을 중단하도록 하는 법률이 시급히 도입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문가들은 이런 현상을 두고 날씨에 관한 한 ‘극한의 시대’가 됐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산불을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아이다호대 크리스털 A. 콜든 교수는 “산불이든, 허리케인이든 그 어떤 자연현상이 발생하더라도 과거 우리가 경험하지 못했던 것을 생각해야 한다”며 “우리가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로 상황이 악화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주장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사례를 살펴볼 때 지난해 노르웨이에서부터 알제리까지 사상 최악의 폭염이 관측됐다고 말했다. 호주에서는 극한 가뭄을, 캘리포니아에서는 사상 최악의 산불을 각각 경험했다.
과학자들은 온실가스 배출량이 늘어나면 날수록 예기치 못한 고온 현상 재현은 불가피할 것이라는 데 이견을 보이지 않는다. 점점 뜨거워지는 지구가 더 자주, 더 심하게 극한 날씨를 만들어 낸다고 입을 모은다.
지구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가 80만 년 전보다 월등히 높다. 지구 평균 기온도 상승 추세다. 세계기상기구(WMO)에 따르면 지난 4년간 지구의 기온은 사상 최고치에 도달했다. 해수면 온도는 7년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미국 일부 지역에서 나타난 극한의 기온은 이런 뜨거운 열풍의 결과라는 것이다. 열풍은 북국 제트기류에 변화를 일으켜 북극 한파가 남쪽으로 밀려 내려오게 한다.
영국 옥스포드대 기후변화 전공 프레데릭 오토 교수는 모든 기상 이변이 기후변화 때문은 아니지만, 최근의 이상 기온이 기상 악화를 한층 부채질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미 온라인 과학전문지 ‘공공과학도서관 의학’에 게재된 한 연구에서는 오는 2080년까지 미국에서 폭염에 따른 사망자 수가 지금보다 5배 늘어날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다. 필리핀의 경우 폭염에 따른 사망자 수가 12배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극한의 기온은 농작물 수확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남아시아를 중심으로 수억 명이 폭염 때문에 건강과 생계수단을 잃었다. 폭염은 커피 등 기호 작물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기상서비스업체 ‘웨더언더그라운드’ 기상전문가 밥 헨슨은 기후변화가 날씨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최대한 많은 가능성을 열어두고 대비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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