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멕시코 한파로 출하 줄어, 가격 한달째 고공행진
▶ 하락세 속 내달 정상화 식당선‘파 리필 안돼요”

멕시코 산지 출하 물량 부족으로 파 가격의 고공행진이 1달째 이어져 장바구니 물가뿐 아니라 식당업계에도 부담을 주고 있다. 타운내 한 한인 마켓의 채소류 코너 모습.
“파 1단에 1불49전이나 해. 차라리 대파를 1단 사는게….”
파값의 고공행진이 1달째 이어지면서 한인 주부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이번 주 들어 파 가격이 내림세를 보이고 있지만 평소 가격에 비해 여전히 높은 가격이어서 ‘파값이 금값’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29일 LA 한인타운내 대부분의 한인 마켓에서 판매되고 있는 파 1단 가격은 0.79달러 수준을 보이고 있지만, 일부 마켓의 경우 1.49달러 가격표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부터 조금씩 오르기 시작한 파 가격이 새해들어 1단에 0.99달러로 급격하게 올랐다. 한번 오른 파 가격은 14일에 접어들면서 1단에 1.49달러까지 급등했다.
당시 도매가격도 파 1박스(48단)에 최고 52달러까지 올랐다. 지난 주말까지 파 1단 가격이 1.49달러선을 유지해 2주 연속 최고치 수준을 이어갔다.
평상시 같으면 5~10단에 1달러에 세일 품목에 이름을 올렸던 것과 비교하면 천양지차인 셈이다.
파값의 고공행진이 1달간 지속되자 마켓을 찾은 한인 주부들은 파 가격의 놀라움을 나타내며 대체재를 찾는 등 ‘파값 금값’ 상황에 대처하는 모습을 보였다.
파 가격을 살펴본 한 한인 주부는 “파값이 비싸 지난 주에 구입을 하지 않았는데 아직도 떨어지지 않아 고민된다”며 “음식 만들 때 꼭 필요한 재료여서 오늘은 대파라도 사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파 가격의 고공행진이 계속되는 것은 파 산지의 기후 여건이 악화되어 생산량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라는 것이 관련업계의 분석이다.
한인 마켓에서 소비되는 파의 대부분은 멕시코에서 수입해 오고 있다. 겨울 시즌은 파 생산이 상대적으로 부진한 계절에 속한다.
하지만 지난해 말부터 파 산지의 기온이 급격하게 떨어지는 예상하지 못한 한파가 발생하면서 생산량이 크게 줄어 물량 부족 사태가 발생해, 파 가격이 급등의 원인으로 작용했다는 것이다.
산지 출하량이 다시 재개되면서 29일부터 파 가격이 조금씩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도매가격 기준으로 지난 주말부터 42달러(48단)였던 파 가격이 32달러 선으로 하락한 후 29일에는 28달러까지 내림세를 보였다. 평상시 가격을 나타내려면 2월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 관련업계의 전망이다.
한인 채소류 도매업체 ‘MG’ 관계자는 “파 가격이 평상시 수준을 유지하려면 도매가격 기준으로 20달러 미만이어야 가능하다”며 “내림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기후 변화가 없다면 2월 초순경부터 파 가격이 정상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급등한 파 가격에 직격탄을 맞은 것은 한인 식당들도 마찬가지다. 파 가격이 좀처럼 평상시 가격으로 떨어지지 않고 장기간 고공행진을 보이자 설렁탕을 비롯한 탕 종류 전문 한인 식당들을 중심으로 손님들에게 제공했던 ‘파 리필’ 서비스를 중단하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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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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