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칩 추가하락 제한적 메시지 업황‘상저하고’회복 확신
최근 마이크론·난야·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업체들이 일제히 올해 투자 축소 계획을 발표했다. 가장 먼저 총대를 멘 마이크론은 “올해 D램과 낸드를 합쳐 설비 투자를 당초 계획보다 12억 5,000만달러 줄인다”고 밝혔다.
이어 난야와 하이닉스도 투자를 각각 40%가량 축소하기로 했다. 31일 실적 확정치를 공개하는 삼성전자도 이런 흐름에 동참할 가능성이 높다. 이처럼 메모리 기업들이 투자 축소를 내건 이유는 뭘까. 전문가들은 메모리 과점 업체들이 약세장 진입에 대한 시장의 과도한 우려를 불식시키고 하반기 업황이 살아날 것이란 확신을 심어주기 위한 전략으로 보고 있다.
최근 시장에서는 칩 가격을 둘러싸고 힘겨루기가 한창이다. 특히 스마트폰 업체 등 수요 업체들은 메모리 추가 하락을 기대하면서 구매를 미루는 실정이다. 사더라도 소량만 구매하는 등 미온적이다. 실제 D램 가격은 지난해 9월까지 개당 8.19달러(DDR4 8Gb 기준)를 기록했으나 12월에는 7.25달러로 10% 이상 빠졌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수요 둔화와 가격 하락이 올 상반기까지는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수요 업체들이 당분간 구매 보다는 재고 소진에 매진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런 국면에 메모리 업체들은 장비 투자를 축소함으로써 향후 수급이 빡빡할 수 있음을 우회적으로 강조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주식 시장에 던지는 메시지도 있다. 반도체 업황에 대한 주식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함이다. 실제 작년 하반기 경기가 둔화되면서 반도체 업체들의 주가가 곤두박질쳤지만 최근 다시 살아나고 있다. 메모리 업체의 선제 수급 조절을 통해 하반기 메모리 업황이 안정적인 회복세로 전환될 수 있음을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지난 4일 나란히 52주 신저가를 기록했으나 이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IBM·인텔·웨스턴디지털·램리서치 등 미국 반도체 업체들이 편입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SOX Index)도 상승 흐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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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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