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두로 “유럽에 매여있지 않아”, 유럽 “계획 없으면 과이도 인정”
▶ 볼턴 “과이도 탄압 땐 중대 대응” 미, 군사행동 가능성 시사

지난 24일 대법원 행사 참석한 베네수엘라의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 [AP]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일주일 정도의 시간 내에 새로운 대선계획을 발표하라는 유럽 국가들의 요구를 거부했다.
이런 가운데 ‘반(反) 마두로’ 전선을 주도하는 트럼프 행정부는 ‘중대한 대응’을 잇따라 경고하며 마두로 정권의 퇴진을 요구하는 압박의 고삐를 더욱 조였다.
마두로 대통령은 이날 CNN의 터키어 방송인 ‘CNN 튀르크’와의 인터뷰에서 “그들(유럽 국가들)은 이 최후통첩을 거둬야 한다. 누구도 우리에게 최후통첩을 보낼 수 없다”고 밝혔다.
마두로는 “베네수엘라는 유럽에 매여있지 않다. 이것은 너무 무례하다”며 유럽 국가들의 요구를 ‘실수’라고 규정했다.
앞서 지난 26일 프랑스, 독일, 네덜란드는 마두로 대통령에게 8일 내로 자유롭고 공정한 대선계획을 발표하지 않으면 야권 지도자인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을 임시 대통령으로 인정하겠다는 입장을 동시에 발표한 바 있다. 영국과 스페인도 비슷한 최후통첩을 날렸다.
유럽연합(EU)도 같은 날 베네수엘라가 향후 며칠 내에 대통령 선거 재실시 계획을 내놓지 않으면 추가 조처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과이도 의장이 헌법을 어겼다”면서 미국이 자신의 집권에 반대하는 쿠데타 시도를 하고 있다고 거듭 주장했다.
그는 “지금 일어나는 모든 일은 미국과 관련됐다. 그들(미국)은 우리를 공격하고 있으며 그들은 베네수엘라를 자신들의 뒷마당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우리는 미국 음모의 희생양”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나는 대화할 용의가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과의 만남은 이뤄지지 않을 것이다. 이것(대화)이 불가능하지 않지만 가능할 것 같지도 않다. 나는 트럼프에게 많은 메시지를 전달했다”며 미국과의 대화 의지도 내비쳤다.
미국은 마두로 대통령이 정권퇴진 운동을 이끄는 과이도 의장을 체포하고 야권을 탄압할 경우 더 적극적인 개입에 나설 방침임을 강력히 시사했다.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은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미 외교관들과 베네수엘라의 민주적 지도자인 과이도, 또는 국회에 대한 어떠한 폭력과 위협도 법치에 대한 심각한 공격에 해당하며 중대한 대응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대행도 폭스뉴스 방송에 출연, ‘마두로가 권력 이양을 거부할 경우 미국은 군사적 행동에 들어갈 가능성을 배제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받고 “나는 어떤 관련국의 대통령이든 특정한 선택지를 테이블에서 내려놓는다면 그 일을 적절히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여지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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