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얼굴 없는 예술가' 뱅크시가 파리 테러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그린 벽화가 도난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27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파리 바타클랑 극장은 비상구 문에 그려진 뱅크시의 벽화가 금요일인 지난 25일 밤 도난됐다고 밝혔다.
바타클랑 극장은 "매우 깊은 분노를 느낀다. 뱅크시의 작품은 거주자와 파리 시민, 전 세계인 등 모두의 것이어야 하지만 (누군가가) 이를 빼앗았다"고 트위터에 올렸다.
AFP 통신은 금요일 밤 후드를 입은 여러 명이 앵글 그라인더 등 공구를 이용해 벽화가 그려진 문을 떼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뱅크시는 2015년 파리에서 발생한 테러로 희생된 시민을 추모하는 뜻에서 슬픔에 잠긴 여성을 담은 이 벽화를 창작했다.
2015년 11월 13일 프랑스 파리와 교외 지역 6곳에서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총격·폭탄테러를 벌여 130명이 목숨을 잃고 400명 이상이 다쳤다.
특히 미국 록밴드가 콘서트를 하고 있던 바타클랑 극장에서는 가장 많은 90명이 무고하게 숨졌다.
뱅크시는 바타클랑 극장 외에도 지난해 68운동 50주년을 맞아 파리 곳곳에 저항과 사회비판 정신을 기리는 그라피티(graffiti·낙서처럼 그리는 거리예술)를 남겼다.
일부 작품이 훼손되자 다른 작품에는 보호판이 설치됐다.
영국 출신으로 알려진 뱅크시는 전 세계 도시의 거리와 벽 등에 그라피티를 남기는가 하면, 유명 미술관에 자신의 작품을 몰래 걸어두는 등의 파격적인 행보로 유명하다.
지난해 10월에는 소더비 경매에서 15억원에 팔린 자신의 작품을 미리 설치해 둔 장치로 분쇄하면서 큰 관심을 모았다.
최근에는 웨일스 철강 도시의 한 차고 벽에 그린 벽화가 10만 파운드 이상에 팔리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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