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韓日 외교장관, 강제동원 판결후 처음 만나…예정 넘겨 50여분 간 회담
▶ 고노, 위협비행 부인하며 “북미동향 포함해 북한문제 공조 확인할 수 있길”

[다보스=연합뉴스]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23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일본 고노 다로 외무상과 회담하고 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고노 다로(河野太郞) 일본 외무상이 23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50여분간 양자 회담을 열었다.
이날 회담은 두 사람이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연차총회에 참석한 것을 계기로 성사됐다.
한·일 외교 장관의 만남은 지난해 10월 30일 대법원이 일본 기업에 대해 강제동원 피해를 배상하라고 판결한 이후 처음이다.
다보스 시내의 호텔에서 만난 양국 장관은 간단히 인사를 나눈 뒤 강제징용 배상 판결과 최근 불거진 레이더 갈등 등 현안에 대해 비공개로 논의를 시작했다.
강 장관은 모두발언에서 "작년 강제징용 대법원 판결 문제에 이어 최근 일본 초계기에 대한 레이더 조사 주장 문제 등 한일 양국 간 여러가지 어려움이 있는 상황"이라고 짚었다.
강 장관은 이어 "특히 지난 18일 이후 오늘을 포함해 세 차례 일본 초계기의 우리 함정에 대한 저공근접비행이 있었다고 들었다"면서 "이러한 행위로 상황이 정리가 안되고 계속 진행되는 것에 대해 우려스럽게 생각하고 유감을 표명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강 장관은 "이렇게 상황이 어려울수록 외교당국 간에는 절제되고 사려 깊게 이런 문제를 관리하면서 양국 관계를 지속해서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는 점에는 당국 간 확고한 공감대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강 장관은 끝으로 "작년에도 빈번한 대화를 이어가면서 현안 관리를 잘 했다고 생각한다"며 "올해도 이렇게 현안을 관리하면서 양국관계 발전을 위해 계속 같이 노력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강 장관은 모두발언이 끝난 뒤 비공개로 회의가 전환되자마자 초계기 문제를 가장 먼저 거론하며 일본에 항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고노 외무상은 "한일관계는 매우 엄중한 상황에 있으나, 그러한 상황에 있기 때문에 장관님과 이렇게 직접 만나 회담하는 것에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오늘은 한일 간 어려운 과제에 대해 솔직하게 대화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고노 외무상은 또 북미 간 동향을 포함해 북한 문제에 대해서도 확실하게 공조를 확인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고노 외무상은 회담에서 일본 초계기가 우리군의 함정을 위협비행했다는 한국 국방부의 발표에 대해 "한국측이 주장하는 것 같은 근거리로는 비행하지 않았다"고 부인하며 "(한국 국방부의) 발표는 유감이다"고 말했다고 일본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통신은 양국 외교 장관이 한국의 위협비행 발표에 대해 서로 항의의 뜻을 표했지만, 양국의 외교 당국간 의사 소통을 긴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인식에는 일치했다고 전했다.
고노 외무상은 이와 함께 강 장관에게 일본 정부가 한국 정부에 요청한 정부간 협의에 응할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고 통신은 소개했다.
이날 양자회담에는 19∼21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북미 실무회담에 참석했던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배석했다.
이 본부장은 전날 다보스에 도착, 강 장관에게 북미 실무회담 결과를 보고한 뒤 이날 일본측에도 관련 내용을 설명했다.
이날 회담은 애초 30분간 예정돼 있었으나 현안에 대한 논의가 길어지면서 50여분간 진행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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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나 이북 소련이 넘어 온것도 아닌데 우방국인데 서로 협조하면 좋지.
빨리 리히터 10 이상의 지진이 열도에 일어나라...’리히터 규모 10~ : 지상모든것이 파괴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