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금융시장의 불안으로 기축통화 지위와 글로벌 결제수단으로서 달러화의 이점에 따른 달러화 선호가 커지고 있다. [AP]
중국의 경제성장 둔화 조짐과 커지는 유럽 불안으로 금융시장이 요동치는 가운데 안전자산인 미국 달러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
월스트릿저널(WSJ)은 20일 최근 금융시장의 불안으로 기축통화 지위와 글로벌 결제수단으로서 달러화의 이점에 따른 달러화 선호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2008년 중반부터 지난해까지 미국 정부·회사 발행분을 제외한 미 달러표시 채권 발행액은 4조2,990억 달러에서 9조5,640억 달러로 두 배를 넘어섰다.
반면 여타 통화표시 채권 발행액은 6조1,290억 달러에서 5조6,720억 달러로 줄었다.
옥스포드대의 경제역사학자인 캐서린 솅크 교수는 ”지금과 같은 불확실성의 시대에는 시장의 유동성이 훨씬 더 중요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때 달러의 대항마로 꼽히던 유로화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국가부채 위기 이후 유통량이 감소했다.
세계 외화보유액에서 유로화의 비중은 2009년 28%에서 작년 3분기에는 20.5%까지 줄어들었다. 중국이 위안화의 국제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지적이 나온다.
위안화는 2016년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 바스켓에 다른 기축통화와 함께 편입되기는 했으나 글로벌 결제수단으로 달러화를 선호하는 현상은 쉽게 바뀌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WSJ은 분석했다.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기축통화의 위상을 차지하려면 국제적으로 자유로운 이동과 투자가 필수적이지만, 중국 당국은 지난 2015∼2016년 자본유출 당시 역외 투자를 단속하며 자본의 이동을 막았다.
중국 주도의 일대일로(육상·해상 실크로드) 사업에서도 계약자들은 대금을 달러화로 받기를 선호하며 일대일로에 투자하는 중국 대출 기관의 주요 유상증자도 달러로 이뤄져 왔다고 시티그룹 보고서는 전했다.
밀레니엄 글로벌 인베스트먼트 책임자 클레르 디소는 ”여전히 중국 당국의 신뢰성에 대한 의문이 있고 자본 통제가 이루어지고 있어 위안화의 기축통화 역할은 설득력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위안화가 영향력을 확대해 달러를 위협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지난해 미국의 경제제재에 허덕이던 러시아 정부는 중국과 공조해 주요 산업의 달러화 거래 의존도를 줄이는 탈달러화 계획을 가동했다.
세계 무역 시장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큰 점도 무시할 수 없는 요인이다.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IE)의 선임연구원 아빈드 수브라마니안은 ”중국이 세계 무역에서 큰 손이 돼가고 있다는 사실은 위안화가 기축통화가 될 가능성을 높인다“고 전망했다.
그는 10년 내로 위안화가 세계 기축통화가 되기 위해선 중국이 자국 경제를 안정시키고 금융 시스템을 정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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