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건장관 “부상자 51명 중 중상자 많아”…사망자 더 늘어날 수도

[AP=연합뉴스]
멕시코 중부 이달고 주 '기름 절도' 송유관 폭발사고 사망자 수가 89명으로 늘었다고 텔레비사 방송 등 현지 언론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호르헤 알코세르 보건부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51명이 병원에서 치료 중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부상자 중에는 중상자가 많아 사망자가 더 늘어날 수도 있다. 중상자들은 전문적인 집중치료를 위해 멕시코시티로 이송됐다.
폭발사고 현장에서 진행된 시신 수색 작업이 지난 19일 종료된 가운데 시신을 인계받은 유족들은 하나둘씩 장례식을 치르기 시작했다.
당국은 폭발사고 사망자들의 시신이 심하게 훼손돼 신원확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달고 주 검찰은 사망자 중 54명의 신원을 확인하지 못해 유전자 분석을 의뢰했다.
폭발사고는 지난 18일 밤 수도 멕시코시티에서 북쪽으로 100km 떨어진 이달고 주 틀라우엘릴판에서 기름 도둑들이 석유를 훔쳐가려고 구멍을 뚫어놓은 송유관에서 발생했다.
사상자들은 근처에 사는 지역 주민들로, 깨진 송유관에서 뿜어져 나오는 석유를 양동이 등에 담다가 원인 모를 불이 나 순식간에 화를 당했다.
멕시코에서는 국가 경제를 좀먹는 석유 절도가 오래전부터 기승을 부려왔다.
작년 12월 취임한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AMLO·암로) 대통령은 석유 절도 행위가 좀처럼 줄지 않자 최근 주요 송유관의 가동을 중단하고, 저유소나 유통센터 등에 군을 투입해 '석유 절도와의 전쟁'을 벌이고 있다.
당국은 마약 카르텔 등과 연계된 전문적인 석유 절도 조직이 송유관을 파손한 것으로 보고 있다.
멕시코 석유공사(PEMEX·페멕스)는 석유 절도의 80%가 이달고·베라크루스·타마울리파스주 등 6개 주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국영 석유 기업 페멕스가 운영하는 송유관에 구멍을 내거나 내부 직원의 공모 아래 정유소와 유통센터 저유소 등지에서 몰래 빼돌려지는 석유 규모는 연간 30억 달러(약 3조3천57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정유 판매업자 전국 연합은 전국적으로 불법 기름 판매업자가 5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는 공식 주유소의 4배를 넘는 수치다. 불법 기름 판매업자들은 국도와 고속도로 길가에서 버젓이 주유기까지 갖추고 훔친 기름을 저렴한 가격에 팔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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