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찰학교 진급행사 중 검문소 뚫고 트럭 돌진
▶ 경찰후보생 등 10명 숨져

폭탄 테러가 발생한 콜롬비아 수도 보고타에 있는 경찰학교 앞에서 희생자들의 가족들이 오열하며 정부 발표를 기다리고 있다. [AP]
콜롬비아 수도 보고타에 있는 경찰학교에서 17일(현지시간) 다량의 폭발물을 실은 차량이 터져 최소 10명이 숨지고 수십명이 다쳤다고 RCN 방송 등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국방부는 이날 오전 9시 30분께 회색 닛산 픽업트럭이 보고타 남부에 있는 헤네랄 산탄데르 경찰학교 입구 검문소를 뚫고 진입한 뒤 바로 폭발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당시 경찰학교에서는 진급 행사가 열리고 있었다.
보건 당국은 사망자 외에 65명이 다쳤다며 시민들에게 부상자들의 치료를 위해 헌혈에 나서달라고 촉구했다.
사망자 중 8명은 경찰 후보생이다. 사망자 중에는 파나마와 에콰도르 국적자도 포함됐다.
현지 방송은 폭발 직후 경찰학교 주변에서 구급차가 사이렌을 울리며 다급히 오가고 헬리콥터가 이착륙하는 등 혼란에 휩싸인 장면을 방영했다.
목격자들은 강력한 폭발로 경찰학교 인근 건물의 창문이 깨졌다고 진술했다.
소셜미디어에도 폭발의 원인으로 추정되는 까맣게 탄 차량과 차량 주변에 파편이 널려 있는 사진과 동영상이 올라왔다.
이반 두케 대통령과 군 고위층은 이날 보안 관련 회의에 참석하려고 서부 키브도를 방문했다가 폭발 소식을 듣고 수도로 급히 돌아와 현장을 둘러봤다.
당국은 차량 폭발로 현장에서 숨진 운전자의 신원을 확인했다.
네스토르 마르티네스 검찰총장은 “호세 알데마르 로드리게스라는 남성이 펜토라이트로 만든 80㎏의 폭발물을 실은 1993년산 닛산 차를 몰고 경찰학교로 들어갔다”고 밝혔다. 펜토라이트는 과거에 반군이 폭발물 제조에 흔히 활용했던 물질이다.
현재 배후를 자처하는 무장단체는 없는 상태다.
그러나 당국은 최후의 좌익반군인 민족해방군(ELN)이 지난해 8월 보수 성향의 두케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평화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지자 경찰에 대한 공격을 강화해온 점에 주목하고 있다.
두케 대통령은 취임 직후 2017년 쿠바에서 시작된 ELN과의 평화협상이 재개되려면 ELN이 억류 중인 인질을 전원 석방하는 것은 물론 적대행위와 범죄 활동 등을 중단해야 한다고 전제조건을 내건 바 있다.
ELN은 옛 최대 반군 콜롬비아무장혁명군(FARC)이 2016년 11월 정부와 평화협정을 체결한 뒤 정당으로 거듭나자 최후 주요 반군이 됐다.
베네수엘라 접경지대인 콜롬비아 동북부 지역을 거점으로 삼는 ELN은 쿠바 사회주의 혁명에 자극받은 급진 가톨릭 신도를 중심으로 결성돼 현재 1,500∼2,000 명의 조직원이 활동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일각에선 경찰의 대대적인 단속으로 타격을 받은 우수가 마약 카르텔이나 평화협정에 반대해 무장해제를 거부한 FARC 잔당 세력의 소행 가능성도 거론된다.
콜롬비아에서는 1958년부터 정부군·우익 민병대와 좌익반군 게릴라 간에 내전이 계속되면서 폭탄 테러 사건이 자주 발생했다. 숨진 옛 마약왕 파블로 에스코바르가 이끈 메데인 카르텔도 여러 차례 차량 폭탄 테러를 저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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