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북미정상회담 논의가 본격화했다는 관측이 제기되는 가운데 북한 매체들이 한미군사훈련과 전쟁장비 반입 중단을 거듭 촉구하고 나섰다.

대외선전용 주간지 '통일신보'는 13일 '외세와의 합동군사연습이 초래할 것은'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더는 조선반도(한반도)의 평화와 민족의 운명을 엄중히 위협하는 외세와의 합동군사연습과 전략자산을 비롯한 전쟁장비 반입이 허용되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매체는 한미 군사훈련인 '팀 스피릿', '키 리졸브', '독수리', '을지프리덤가디언' 등을 거론하며 과거 이들 훈련으로 "조선반도(한반도)의 정세는 전쟁 접경으로 치달아 올랐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남조선 당국이 외세와의 합동군사연습과 전쟁장비 반입을 중지하는 결단을 내리지 못한다면 그것은 사실상의 불가침선언인 역사적인 북남선언들과 군사분야합의서를 부정하는 행위"라고 강조했다.

이 매체는 '조선반도 평화의 주인은 우리 민족'이라는 별도 기사에서도 "군사적 긴장을 부추기는 내외분열주의 세력의 도전과 간섭, 방해 책동을 단호히 짓부숴버리며 조선반도의 평화를 수호하기 위한 투쟁에서 주인으로서의 책임을 다해나가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북한의 대남 라디오방송 '통일의 메아리'도 이날 "북과 남은 이미 합의한 대로 대치지역에서의 군사적 적대관계 해소를 지상과 공중, 해상을 비롯한 조선반도 전역으로 이어놓기 위한 실천적 조치들을 적극 취해나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들 매체의 주장은 표면적으로는 남측 정부를 향한 요구지만, 실질적으로는 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를 위한 협상이 본격화하는 국면에서 미국에 대한 공세의 고삐를 조이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11일 북미 협상과 관련해 "좋은 소식은 현재 북한과 대화가 계속되고 있다는 것"이라며 "협상에서 논의되는 것들을 여러분과 공유하진 않겠지만, 이 대화에서 우리는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며 2차 회담 개최를 위한 물밑 논의가 흐름을 타고 있음을 시사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