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트럼프 브랜드'가 지속적인 가치 하락을 겪고 있다는 일부 보도와 달리 시카고 소재 '트럼프 인터내셔널 호텔 앤드 타워'(Trump International Hotel and Tower) 콘도(한국 아파트식 주택)의 평균 거래가격은 지난해 역대 최고 기록을 세운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경제전문 '시카고 비즈니스'에 따르면 시카고 도심 강변에 위치한 트럼프타워 콘도의 작년 평균 거래가는 스퀘어피트(SF)당 930달러(1㎡당 약 1천만 원)로, 트럼프가 대통령에 오르기 전인 2014~2016년 평균 800달러보다 크게 높아졌다.
1975년부터 시카고 부동산 시장 동향을 추적해온 부동산 시장정보 분석업체 IRR(Integra Realty Resources)는 트럼프타워 콘도가 트럼프 대통령 취임 첫해인 2017년 SF당 평균 747달러로 떨어졌으나 1년 만에 반등하며 지난해에는 분양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시카고 스카이라인을 장식하고 있는 높이 423m, 총 98층의 주상복합빌딩 트럼프타워는 시카고에서 2번째, 미국에서 4번째로 높은 초고층 빌딩이다.
최대 번화가 미시간 애비뉴와 시카고 강이 만나는 탁월한 입지에, 미시간호수가 내려다보이는 전망을 갖췄다.
트럼프 대통령 소유의 부동산투자개발그룹 '트럼프 오거나이제이션'(Trump Organization)이 시카고 출신의 유명 건축가 에이드리언 스미스, '스키드모어, 오잉스, 앤드 메릴'(SOM)의 설계로 지어 2009년 문을 열었다.
호텔과 고급 식당을 갖춘 시카고 트럼프타워 내 콘도는 모두 486채. 이 가운데 20채가 지난해 거래됐다.
87층 한 채가 SF당 1천393달러인 940만 달러(약 105억 원), 88층 한 채가 SF당 1천410달러(1㎡당 약 1천500만 원)인 770만 달러(약 86억 원)에 거래되면서 평균 거래가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IRR은 "매년 고가 거래 주택이 있게 마련이기 때문에 작년 평균 거래가 상승 기록은 의미 있는 숫자"라고 설명했다.
일례로 2014년에는 89층 전 층이 공사 전 빈 공간 상태에서 1천700만 달러(약 190억 원), SF당 1천192달러에 거래됐다.
작년 9월부터 연말 사이 거래된 4채는 모두 SF당 836달러 이상이었다.
IRR은 "연말 거래가로는 매우 높은 편"이라며 67층의 한 콘도는 SF당 888달러, 180만 달러에 거래됐다고 전했다.
트럼프타워는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출마와 당선 이후 정치적 분열로 인해 지속적인 주목을 받았고, 각종 시위 현장이 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소비자들이 트럼프 브랜드를 회피하고 있고, 한 번 훼손된 트럼프 브랜드가 이전 가치로 되돌아가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은 바 있다.
한편 시카고 비즈니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트럼프타워의 콘도 부문에 대해 소유권을 갖고 있지 않다면서 콘도 거래로 인해 거두는 이득이나 손실은 없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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