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교안·홍준표 출마 여부가 최대 변수, 10여명 당권주자들 대표·최고위원 각축
▶ 오세훈·정우택·김태호 대결 압축가능성

한국시간 7일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나경원 원내대표(왼쪽 세 번째)가 발언하고 있다. <연합>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이 새 대표를 선출할 전당대회를 2월27일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열기로 잠정 결정했다. 이에 따라 한국당 대표 경선에서 내년 4월 총선을 지휘할 당의 새 리더로 누가 뽑힐지에 촉각이 모아지고 있다. 전당대회가 50일가량 앞으로 다가오자 당권주자들은 전국을 돌아다니며 당원들과 스킨십을 갖는 등 분주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한국당은 16일 의원 연찬회에 이어 17일 상임전국위원회와 전국위원회를 잇달아 열어 전당대회 경선 룰을 최종 의결하기로 했다. 김병준 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은 7일 “금주 중 새로운 지도체제를, 다음 주까지는 전당대회 룰을 각각 확정하겠다”고 말했다. 한국당은 이에 앞서 금주 중 의원총회를 열어 지도체제와 경선 룰에 대한 소속 의원들의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다.
한국당의 당권 경쟁 승부를 결정하는 첫째 변수는 황교안 전 국무총리와 홍준표 전 대표의 출마 여부이다.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 조사 결과 보수 진영에서 선두권을 달리는 황 전 총리는 당권 도전 여부에 대해 “다음에 기회가 되면 말하겠다”면서 분명한 입장 표명을 하지 않고 있다. 야당 관계자는 “황 전 총리는 조기에 대표 경선에 나설 경우 ‘도로 친박당’ 프레임으로 공격받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당권 도전을 건너뛰고 내년 총선 직전부터 여의도 정치권에 진입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2017년 대선 당시 한국당 대선후보였던 홍준표 전 대표는 이번 전당대회에 나설 경우 ‘막말 지도부’란 비판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2022년 대권 도전으로 직행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그의 유튜브 채널 ‘TV홍카콜라’가 인기를 끌면서 변화 기류도 감지된다. 첫 방송 20일 만에 구독자 수 20만 명을 돌파했고, 누적 조회 수도 500만을 넘겼다. 당 관계자는 “홍 전 대표가 SNS를 통해 현재의 당 지도부를 겨냥하는 것은 당권 도전 가능성을 저울질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며 “그의 대표 경선 출마 가능성은 당초 거의 없었으나 이제는 40%쯤 되는 것 같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두 사람이 불출마하더라도 당권 도전을 저울질하는 인사는 10여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원내에서는 5선의 심재철 의원, 4선의 신상진·정우택·정진석·주호영·조경태 의원, 3선의 김성태·안상수 의원, 재선의 김진태 의원 등이 있다. 원외에서는 오세훈 전 서울시장, 김문수 전 경기지사, 김태호 전 경남지사 등이 거명된다. 이 가운데 당내 세력 기반과 대중적 지지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오세훈 전 시장과 원내대표를 지낸 정우택 의원, 최고위원을 지낸 김태호 전 지사, 태극기세력의 지지를 받는 김진태 의원 등이 상대적으로 높은 득표력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당 관계자는 “황 전 총리와 홍 전 대표가 출마하지 않을 경우에는 잔류파와 범친박계의 지지가 높은 정우택 의원과 복당파·비박계의 지지를 받으면서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오세훈 전 시장의 대결로 압축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두 번째로 중요한 변수는 당원투표와 여론조사 반영 비율 등 경선 룰 결정이다. 현행 당헌·당규에 따르면 당 대표 선거는 당원투표 70%, 일반 국민 여론조사 30% 방식이 적용된다. 일반 국민 여론조사 반영 비율이 높을수록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후보가 유리하기 때문에 당권주자들 간에 치열한 신경전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당권주자들 간에 합의가 이뤄지지 못할 경우 결국 여론조사 반영 비율은 현행대로 30%로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세 번째 변수는 지도체제 형태이다. 차기 지도체제에 관해선 현행 ‘단일성 집단지도체제’(단일지도체제)를 유지하자는 입장과 ‘합의형 집단지도체제’(집단지도체제)로 전환하자는 입장이 당권주자들 사이에서 엇갈리고 있다. 단일지도체제에선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따로 선출하고, 집단지도체제에선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통합 선출해 득표 순으로 당권이 분점된다. 이와 함께 계파 내부의 후보 단일화도 막판 변수가 될 수 있다. 가령 친박계와 앙숙 관계인 홍 전 대표가 당권에 도전할 경우 비박계 주자로 꼽히는 오 전 시장의 표가 분산될 수 있다. 또 잔류파와 범친박계도 정우택 의원과 김진태 의원 등 후보들이 난립할 경우엔 승리를 장담할 수 없기 때문에 단일화 방안을 놓고 고심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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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사=김광덕 뉴스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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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총 3건의 의견이 있습니다.
전세계적으로 찬사를받은 민주적 촛불혁명을 꼭눌러서 다시는 못살아나게해야한다?? 꼰대라고 대놓고 자랑하는구나... ㅉㅉㅉ
촛불이 꺼져갈때 꼭눌러 다시못살아나도록 할대표 ㅎ준ㅍ박에없지
홍준표 추천합니다. 다시한번 웃겨줄것 같습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