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질로우 닷컴, 386개 시장 조사
▶ LA의 경우 렌트비 소득의 47%

소득대비 렌트비 지출이 너무 크면 그 지역에서 홈리스가 증가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주목을 받고 있다.[AP]
소득에서 렌트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32%를 넘어서면 주거비 부담을 견디지 못한 서민들이 홈리스로 빠르게 전락한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LA는 이미 소득 대비 렌트비 부담이 47%에 달한 가운데 추가로 상승하면 수만명의 홈리스가 거리로 내몰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부동산 정보 전문업체 ‘질로우’가 올해 3분기를 기준으로 전국 386개 렌트 시장을 조사한 결과, 이중 100개 도시가 평균 소득 대비 렌트비 비중이 32%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최고는 플로리다주 먼로 카운티로 이곳에 거주하는 렌트 세입자들은 월 소득의 62.9%를 렌트비로 충당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LA는 46.7%를 기록했고 다른 가주의 도시들로 샌디에고 40.2%, 샌프란시스코 39%, 리버사이드 36.7%, 새크라멘토 32.3% 등이었다.
문제는 이들 지역의 렌트 세입자들이 조금만 더 렌트비가 올라도 금새 홈리스의 나락으로 떨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질로우는 월 소득 대비 렌트비 비중이 22%를 넘어설 때와 32%를 초과할 때 해당 지역에서 홈리스가 급증하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32%를 뛰어넘은 뒤에도 위기가 끝나는 것이 아니어서 LA의 경우, 46.7%인 소득 대비 렌트비 부담이 추가로 2%포인트 더 오르면 4,227명의 홈리스가 더 생기는 것으로 시뮬레이션됐다.
또 만약 10%포인트가 더 오르면 2만7,207명이 집을 잃고 LA의 거리로 내몰릴 것이란 분석이다.
지난 10월을 기준으로 최근 5년간 전국의 중간 렌트비가 11% 오른 점을 감안하면 LA의 경우, 홈리스 급증이란 최악의 시나리오가 생기지 않으리란 법도 없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LA 입장에서 더 불리한 것은 일종의 ‘스필오버’ 효과인데 주변의 작은 도시에서 홈리스들이 유입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리버사이드는 최근 5년간 렌트비가 20% 이상 올랐지만 홈리스는 감소한 대신 LA는 같은 기간 홈리스가 73%나 늘어 리버사이드 등지에서 홈리스가 유입됐을 것으로 분석됐다.
질로우 측은 “이번 연구를 통해 연방 정부가 지난해 추산한 홈리스 인구 54만7,000여명보다 11만5,000여명, 약 20% 많은 66만여명의 홈리스가 있는 것으로 새롭게 드러났다”며 “렌트비 인상에 취약하고 빈곤율이 높은 지역에 전체 인구의 15%가 몰려 있고 이중 47%는 홈리스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
류정일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