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카운티 말리부에서 캘라배서스에 이르기까지 총 1,500채의 주택과 건물을 전소시킨 ‘울시’(Woolsey) 산불의 피해 주민들이 최대 2배 이상 오른 렌트비 탓에 이중고를 겪고 있다고 LA이스트(LAist)가 20일 보도했다.
산불이 지나간 지 6주가 지난 가운데 집을 잃은 주민들은 임시 거처에 머물거나, 호텔을 전전하거나 또는 렌트 주택을 찾느라 애를 쓰고 있는데 렌트비가 급등해 부담을 키우고 있다는 것이다. 말리부 레이크의 한 피해 주민은 산불이 나기 전 월 2,200달러로 알고 있었던 렌트 주택 오너에게 전화를 했는데 황당한 답변을 들었다. 그는 “집 주인이 ‘2,200달러는 산불이 나기 전 렌트비’라고 설명하며 ‘지금은 5,500달러를 내야 한다’고 요구했다”고 전했다. 말리부 시의 제퍼슨 웨그너 시장도 “인근 커뮤니티와 부동산 종사자들로부터 비슷한 이야기를 들었다”며 “월 1만달러였던 렌트비가 1만2,000~1만5,000달러까지 올랐다는 불만도 있었다”고 말했다. 가주법에 따르면 화재나 지진을 비롯해 각종 사고로 인해 재해 지역(disaster zone)으로 선포되면 최소한 180일 이내에는 렌트비를 10% 이상 올릴 수 없게 돼 있다. 또 식품, 물, 연료 등 생필품 가격도 30일 동안은 10% 이상 올릴 수 없다.
울시 산불 이전에도 이곳의 공실률은 낮은 수준이었지만 산불이 지나간 뒤 렌트 공급 부족을 부추겼고 피해 주민들의 렌트 수요는 늘리면서 시세가 오르는 부작용을 낳고 있다는 설명이다.
<류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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