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 강경 난민정책에 반발, 시위대 ‘인종주의 그만’
▶ 극우 ‘살비니 반대’ 구호 외쳐

15일 이탈리아 로마에서 정부의 난민 강경 정책에 반발하는 시위대가 항의 집회를 열었다. [AP]
지난 6월 출범한 이탈리아 포퓰리즘 정부의 강경 난민 정책에 반발하는 대규모 집회가 15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에서 펼쳐졌다.
아프리카 이주민 등 수천 명의 참가자가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집회에서 일부는 최근 프랑스를 뒤흔든 ‘노란 조끼’ 시위대를 연상시키는 노란 조끼를 입은 채 거리로 나섰다.
이들이 착용한 노란 조끼에는 ‘당신의 권리를 위해 깨어 일어나라’는 자메이카의 레게 음악의 거장인 밥 말리의 노랫말이 적혀 있어 눈길을 끌었다.
거대노조인 USB와 좌파 정당인 ‘대중에게 권력을’ 주도로 조직된 이날 집회에서 시위대는 ‘인종주의 그만’, ‘살비니 반대’ 등의 구호를 외치며 로마 중심가를 행진했다.
극우 성향의 정당 ‘동맹’을 이끌고 있는 마테오 살비니는 이탈리아 사회에 널리 퍼진 반난민 정서에 편승해 지난 3월 총선에서 약진한 뒤 포퓰리즘 정부의 부총리 겸 내무장관을 맡아 강경 난민 정책을 밀어붙이고 있는 장본인이다.
집회 참가자들은 특히 살비니 부총리가 주도해 지난 달 통과된 새로운 반난민법에 대해 반발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이들은 새로운 반난민법이 이탈리아의 난민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음성화된 난민을 늘리는 등 더 큰 어려움을 야기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난민 단속 강화와 사회 안전 증진을 목표로 지난 달 28일 의회에서 채택된 이 법은 이탈리아에 들어오는 난민들에 대한 거주허가 발급을 제한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망명 허가의 바로 전 단계에 해당하는 ‘인도적 보호’ 목적의 2년짜리 거주증 제도를 폐지하고, 사회에 위해를 가할 소지가 있는 망명 신청자의 경우 빠르게 추방할 수 있도록 규정했다.
인권단체들은 난민들을 옥죄는 이 같은 법이 본격적으로 시행에 들어갈 경우 수천 명의 난민이 국가의 보조를 받던 난민센터에 머물 자격을 상실함에 따라 노숙자 신세로 전락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한편, 집권 이후 비정부기구(NGO)의 난민구조선의 자국 입항을 거부하는 등 포퓰리즘 정부의 난민 봉쇄 정책의 영향으로 올 들어 이탈리아에 도착한 난민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80% 적은 2만2천500명으로 급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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