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권이 잘못 제작돼 정보를 거의 알아 볼 수 없게 인쇄된 모습.
“미국 여권이 알아볼 수 없게 인쇄돼 나오다니…”
최근 출장차 한국을 방문하기 위해 미국 여권을 급히 신청해야 했던 한인 시민권자 김모씨는 인쇄가 잘못된 여권 때문에 입출국시 겪어야 했던 황당한 상황을 생각하면 아직도 아찔하다.
소지하고 있던 여권을 잘못해서 세탁을 하는 바람에 쓸 수 없게 돼 출장 일정을 앞두고 웨스트 LA에 위치한 연방 국무부 패스포트 발급 창구에 가서 부랴부랴 이틀만에 나오는 급행 여권발급을 신청했는데 발급받은 여권이 이름이나 유효일 등 여권 정보를 도저히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흐릿하게 잘못 제작되는 바람에 낭패를 볼 뻔 한 것이다.
발급일 당시 여권을 제대로 확인 하지 못했던 이 때문에 김씨는 출국날 LAX 공항에서 보안 검사를 하던 연방 교통안전청(TSA) 직원으로부터 ‘여권에 찍힌 인쇄에 오류가 있어 개인정보를 확인할 수 없다’는 청천벽력 같은 말을 들어야 했다.
김씨는 다행히도 여권 발급 신청시 30달러를 추가로 내고 신분증 형태로 된 ‘여권 카드’ (passport card)를 함께 가지고 있어서 TSA 직원에게 이를 제시하고서야 겨우 한국행
비행기를 탈 수 있었다고 전했다.
그런데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한국에서 입국심사를 할 때와 다시 미국으로 돌아오면서 탑승수속을 할 때에도 똑같이 흐릿한 여권 정보 때문에 여권 카드를 대신 제시했으나 한국에서는 여권 카드가 생소해 상황을 상세히 설명한 후에 겨우 탑승을 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김씨는 “LAX로 돌아와서 입국수속을 할 때는 무인 키오스크가 여권에 내장된 칩의 정보를 읽어 통과할 수 있었다”며 “급행 여권 신청은 수수료가 더 비싼데 국무부의 일처리에 이렇게 허술하다는 게 황당했다” 고 말했다.
이처럼 미국 여권을 급행으로 신청할 경우 여권 제작 실수가 일어날 수 있어 급한 해외여행을 앞두고 자칫 낭패를 볼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김씨는 미국에 돌아와 곧바로 웨스트 LA의 연방 청사로 찾아가 또 다시 2~3시간을 기다린 끝에 여권을 재발급받아야 했다면서 “국무부 직원이 실수를 인정하고 사과를 했지만, 여권 제작 오류시 그 누구에게도 책임을 물을 수 없고, 부당함은 온전히 개인의 몫이라는 점이 어처구니없다”고 불만을 털어놓았다.
한편 미국 내 여권 신청은 평균 4~6주 이상이 소요되는데, 최근 연방우정국(USPS)의 수년 적자에 따른 직원 감원으로 여권 업무가 가능한 우체국이 대폭 줄어들어 여권 신청 적체 현상은 더 심화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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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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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관공서 일하는거 보면 답답하지요. DMV도 그렇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