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한인은행인 유니티 은행 인수를 발표하기 위해 기자회견장에 들어선 유나이티드 비즈니스 뱅크(UBB)의 지주사인 ‘베이컴’의 조지 구아리니(64·사진)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첫 인상부터 독특했다.
노타이 핑크 와이셔츠에 두꺼운 백금 목걸이를 차고 있는 모습이 은행원(뱅커) 보다는 할리웃 스타 같았다. 그는 자리를 권하는 최운화 유니티은행장의 제의를 거절하고 내내 서서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보스 기질에 스포트라이트를 즐긴다는 그의 평가가 틀리지 않았다. 실제로 그는 ‘뱅커’로 불리는 것을 가장 싫어한다며 자신을 ‘비즈니스 맨’이라고 강조했다.
구아리니 회장은 주류 은행권에서도 평가가 엇갈린다. 일부에서는 그가 UBB의 전신인 ‘베이 커머셜 뱅크’를 2004년 창업한 이후 불과 14년 동안 이번 유니티 은행 인수까지 7번의 은행 인수&합병(M&A)을 성사시킨 점 등을 들어 탁월한 센스를 가진 뱅커로 평가하기도 한다. 그러나 그는 ‘은행 사냥꾼’ ‘기업 이익과 주가만을 따지는 냉혹한 기업인’ 등 곱지 않은 평가도 함께 받고 있다.
뉴저지 출신의 이탈리안계 미국인인 그는 1980년대 후반에 금융업에 투신, 여러 중소형 주류은행에 일하다가 2004년 북가주 월넛 크릭에 본점을 둔 베이 커머셜 뱅크를 설립했다. 이후 그는 1억~2억달러대의 소형 은행 인수에 나서면서 2011년 인도계 은행인 글로벌 트러스트 뱅크를 시작으로 6개의 소형 은행을 인수하며 사세를 키웠다.
주류 은행권 관계자는 그가 은행을 인수한 후 자산 규모는 키우면서 직원을 과감하게 정리하며 경비를 대폭 줄이는 방식으로 성장해 왔다고 혹평한다. 또한 그 이면에는 인수합병 과정에서 정리된 많은 은행원들의 눈물과 고통이 있었다고도 지적한다.
단적인 예로 UBB는 올 3분기 현재 자산이 13억4,366만달러 규모에 달하고 가주와 뉴멕시코, 워싱턴 등 3개 주에 걸쳐 지점도 22개에 달하지만 직원은 164명에 불과하다. 비슷한 자산규모나 지점 수를 가진 동급 은행에 비해 직원 수가 최소 20~30명 이상 적은 것으로 직원들이 얼마나 격무에 시달리고 있는지 알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반면 자산 3억4,312만달러 규모의 유니티 은행은 직원이 67명에 달한다. 앞으로 인수가 완료되면 유니티 은행에도 상당한 폭의 구조조정 칼바람이 불어닥칠 것이 예견되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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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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