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안들의 해삼 사랑에 유카탄 반도
▶ 앞바다 해삼이 거의 씨가 말라버렸다

리오 리가르토의 어부들이 냉동 해삼을 들고 있다. 한때 흔했던 것이었지만 2종의 해삼은 이제 찾기가 어렵게 됐다. [Meghan Dhaliwal for The New York Times.]
그것은 결코 매력적이라 할 수 없는 생명체다.
불가사리와 성게의 친족쯤 되는 해삼은 해상식물인 조류와 플랑크톤을 주식으로 하며 해저를 기어다니는 덩어리 그 자체다. 흥미로운 점은 해삼의 어떤 종은 적이 나타나면 항문을 통해 호흡기관 세포를 분리해 적에게 분사해서 자신을 보호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곳 유타칸 반도에서는 카리스마라고는 전혀없는 이 해삼이 너무 인기가 있다보니 지역에 서식하고 있는 두 종의 해삼(아이소스티초퍼스 베디오노터스와 홀로수리아 플로리다나)은 씨가 말랐다.
지난 4월 2주간의 어획 시즌 때 지역 잠수어부들이 건저 올린 해삼 어획량은 14메트릭 톤. 이는 4년 전 260메트틱 톤과 비교하면 급감한 것이다.
해삼 어획량이 급감한 것은 아시아인들의 높은 수요로 인해 남획한 결과가 크다. 이곳 마른 해삼은 진미로 여겨져 파운드 당 300달러 이상 거래될 정도다. 해삼은 근육 노화를 방지하고 면역체계를 증강시켜 피로회복과 관절염 치료에 탁월한 효능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국제자연보호연맹(International Union for Conservation of Nature)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적어도 16종의 해삼이 현재 멸종 위기에 처해 있는데 심각한 남획으로 인한 것이다. 또 다른 7종이 멸종 위험 수준에 있으며 9종이 취약한 수준에 있다. 해삼의 개체수가 줄어들게 되면 해양의 영양원 리사이클링이 감소하면서 해양생물의 다양성이 줄어들어 결국 먹이사슬이 끊어지는 결과를 낳게 된다는 것이 연구자들의 주장이다.
그러나 전 세계에서 오래전부터 해삼 어획에 대한 규제들이 있어왔지만 유카탄 반도의 경우는 해삼에게 직면한 도전들 중 가장 생생한 사례 중 하나다.
“이 생물은 이곳 잠수어부들이 철저하게 무시해 단지 해저 생물의 하나로 여겨졌던 것에서 최근 몇년 사이에 ‘검은 황금’이라고 불릴 정도로 변화를 겪었다”라고 미시건 주립대학 수산 및 야생동물학과 조교수인 아비가일 베네트가 말했다. 그는 ‘저널 세계 발전’에 실린 해삼 관련 논문의 공동저자이기도 하다.
베네트 조교수와 동료들은 2012년 유카탄 반도 지역의 해삼 남획 실태를 조사했다. 당시 수백명의 어부들이 아시아에서 해삼 인기를 인지하고 있던 때였다. 6마력짜리 공기압축기와 맥주통을 동원해 잠수어부들은 해삼을 찾으려고 해저 바닥을 긁어내었다.
잠수어부들은 갑자기 늘어난 수입으로 빚을 갚고 집을 새로 지었을 뿐 아니라 배도 수리했다. 그러나 수입을 더 올리기 위해 그들은 더 큰 모험까지도 감행했다. 유카탄 반도 해안가 지역사회에서 적어도 40명의 잠수어부들이 목숨을 잃었다. 심해에서 수면으로 너무 빨리 올라오다가 아니면 해삼 채취에 너무 몰두하다 바다속에 너무 오래 있다가 변을 당했던 것이다.
다른 수백명 어부들은 잠수병이나 해삼 채취와 관련된 각종 부상으로 치료를 받았다.
“어부 한사람을 진료하면 다음 사람 또 다음 사람”라고 티지민에 있는 공립병원에 근무하는 후안 텍 박사는 말했다. 그의 기억에 따르면 어떤 날에는 침대가 세개 있는 고압치료실에 차례를 기다리면서 환자들이 바닥을 기어다니기도 했다. 어떤 환자는 생명이 위독한 치료를 위해 달려 오기도 했다.
“시간 흐름을 놓치기도 한다”고 잠수어부인 앤젤 감보아는 말했다. 그는 해삼 채취를 위해 유카탄 해변가에서 3시간 가량 머문 후 척추 질환으로 고생했다.
“내 마음에서 없어지지 않는다”고 그는 덧붙였다. 하지만 채취 광풍이 잠수어부들에게 매우 위험하다는 것이 입증되는 것과 함께 해삼의 객체 수 그 자체도 동일하게 위험에 처해 있다는 것이다.
몇년 전부터 정부는 법으로 해삼 어획기를 14일로 제한하고 베 한척당 250킬로그램으로 어획량을 정했다. 관리 감독에도 불구하고 해삼 개체 수는 생장과 재생장에 필요한 시간 부족으로 합법 어획 제도 도입 5년 만에 줄어들어 전 개체 수 감소에 이르렀다.
멕시코 국립해양문화 및 어업 위원회에 조사관인 앨리샤 푸트-살라자는 어업 관행 때문에 이 같은 일들이 벌어지는 것을 보게 됐지만 확실하게 막지 못했다“며 ”사태가 너무 빨리 진전돼 모든 것을 통제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되돌아 보면 감시와 법집행 체계가 좀더 개선됐어야고 그는 덧붙였다. 위원회 마저 채취 허가를 너무 적게 허락하다 보니 불법 채취어부들을 양산했다. 이들은 정해진 법과 어휘량을 지키면 주어지는 인센티브에는 관심이 없었던 것이다.
지난 4월 살라자는 594개의 배에 채취 허가를 내어 주었다고 밝혔는데 유카탄 지역의 어부수는 대략 1만명 정도다. 일각에선 지역 어업 협조 기관들에게 개체 수 보호 감독 기능을 개선할 목적으로 더 많은 조치들을 실시할 권한이 주어져야 한다는 주장이 있다.
해삼과 관련해 지속가능한 어획에 빈번한 장애들의 또 다른 예를 제공하고 있다는 의견도 있다. 애리조나 주립대학의 조교수인 마이클은 “우리 자신의 도을 넘게 되면 비극적인 상황에 남게 된다는 아주 전형적인 사례”라고 말했다.
이 같은 실수는 기후변화와 같은 많은 추세들 상황 속에서 살펴보아야 한다고 그는 말했다. 하지만 해삼이 처한 궁지에서 겉보기에 경미한 변화들이 심각한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을 볼 수 있다. 리오 라가르토에서는 올해 채취할 해삼이 거의 남아 있지 않았다. 텍 박사에 따르면 목숨을 잃은 잠수어부들도 따라서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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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The New York Times 특약-남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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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총 3건의 의견이 있습니다.
글쎄요 전해삼별로안좋아햐요 ㅎㅎ
또 씨 말리는구나...
수고하십니다 좋은글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