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권·정치 커넥션 친목 단체 변질 수년째 감투 다툼
“언제까지 싸우기만 할 건가”
명예를 최우선으로 해야 할 직업군인 출신들의 모임인 ‘재향군인회’가 ‘분규 전문’ 단체로 전락하고 있다. 회장 선거를 둘러싸고 불거진 법정 소송 등 내분이 끊이지 않고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초 실시된 회장 선거 결과에 불복해 일부 회원들이 소송을 제기한 뒤 이어져 온 공방이 최근 관련 회원들의 제명 사태로까지 이어졌고, 공식 모임에서 고성과 욕설까지 오가는 것으로 알려지는 등 양측 간 갈등이 점입가경 상황이다. 한인사회에서 군 출신 원로들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재향군인회가 이름과 명예에 걸맞은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는 목소리가 높다.
■배경은
대한민국 재향군인회 미 서부지회가 공식 명칭은 재향군인회는 올해 2월 실시된 제16대 회장 선거에서 김재권 후보가 경쟁자 손민수 후보를 제치고 신임 회장으로 선출된 후 계속 내홍에 시달리고 있다.
재향군인회 회장 선거는 대의원들의 투표를 통한 간선제로 진행되는데, 당시 선거에 참석한 대의원 51명 가운데 42명이 투표에 참가해 김 후보 23표, 손 후보 18표, 무효 1표로 김재권 후보가 선출됐다.
하지만 선거 후 손민수 후보와 그를 지지하는 최만규 육군동지 회장을 비롯한 5명이 선거 절차에 부정행위가 있었다며 선거 무효를 주장하고 나섰다. 대의원 리스트 선정 과정이 정관에 따르지 않고 위재국 전 회장에 의해 독단적으로 구성됐으며 김재권 후보가 애초부터 회장 후보 자격이 없었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었다.
김재권 신임 회장이 이끄는 재향군인회는 이같은 주장을 일축했고, 이후 낙선한 당사자인 손민수 후보가 지병으로 사망했지만 분란이 계속되면서 소송전으로까지 이어졌다.
최만규 회장 등 5명이 LA 카운티 수피리어코트에 제기한 소송이 내년 4월 재판을 앞두고 있는데 재향군인회 현 회장단 측은 이번 소송과 함께 제기된 가처분신청(TRO)가 법원에서 기각됐다며 소송 당사자인 최씨와 박홍기, 조남태, 김형호, 김재권, 정광원씨 등 6명을 최근 전격 제명했다.
이에 대해 최만규 회장은 “상대편이 주장하는 가처분신청 기각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재판은 계속될 것이라고 밝히고 나섰다.
■반복되는 분규
재향군인회의 내분과 소송전은 하루이틀의 일이 아니다. 재향군인회는 이전에도 회장 선거 등을 둘러싸고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던 적이 손꼽을 정도로 몸살을 앓아왔다.
지난 2015년에도 제14대 박홍기 회장 인선과 관련해 일부 전·현직 회장단들과 다툼이 불거져 박 전 회장이 12명의 한인 인사들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었다.
이같은 분규는 지난 9월 한국에서 김진호 재향군인회장이 LA를 방문했을 당시 대립하고 있는 양측을 중재하기 위해 회동을 가진 자리에서도 이어지면서 고성과 욕설 등이 터져나오는 등 볼썽 사나운 장면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져 갈등 양상이 도를 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왜 이러나
재향군인회가 직업 군인 출신들의 친목 단체임에도 이처럼 분란이 잦은 이유는 한국 재향군인회의 지부 성격으로 한국과의 커넥션이 존재하는 데다가 회장 선거 등이 일부 인사들의 감투 싸움으로 변질돼왔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특히 한국에서는 재향군인회가 그동안 각종 이권과 정치에 깊숙히 관여해오면서 잡음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어 이같은 문제가 해외 한인사회로까지 번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정작 분란의 당사자들은 이같은 지적에는 눈 감은 채 팽팽한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최만규 회장은 “재향군인회 회장을 맡는다고 해서 대단한 지원금을 받는 것도 아니지만 저는 군인의 명예를 실추하지 않아야한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선거 의혹을 낱낱이 파헤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재향군인회 최규선 사무처장은 “이들이 주장하는 부정선거 의혹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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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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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총 4건의 의견이 있습니다.
그냥들 싸우다가 없어지는게 어떨까??
이것들 하는게 그렇지.ㅉㅉㅉ 틀딱들......
이러니 꼰대,틀딱 소리를 젊은 것 들에게 듣는 겁니다. 부끄럽지도 않나요? 서로 좀 양보하고 현명한 해결을 기대하면 무리 인가요??????
뿌리교육 뿌리교육 하는데, 그 뿌리 자체가 썩은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