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가안정 효과, 자사주 매입확대
▶ 경기회복 반영, 투자비용도 늘어

올 상반기 미국기업들의 현금보유액이 10% 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시애틀에 위치한 마이크로소프트 본사. [AP]
미국 기업들의 현금 유보금이 올 상반기에 10%가량 줄었다.
파이낸셜 타임스가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 자료를 인용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미국 기업들의 현금 유보금은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2조달러에 육박했으며 이 가운데 70%가량은 해외에 보관됐었다.
역외보관 비중이 높은 것은 기업들이 세금 부담을 피하기 위해 해외에서 거둔 이익을 미국으로 들여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무디스가 신용도를 평가하는 949개 비금융권 기업들의 재무자료를 살펴본 결과 올 상반기 말 전체 유보금은 6개월 만에 1,900억달러(전체의 9.5%) 줄어든 1조8,100억달러에 그쳤다고 FT는 전했다. 이는 지난 20년간의 추세를 고려할 때 현금 유보금이 줄어드는 전환점이 됐다고 FT는 설명했다.
■ 20년만에 현금유보금 감소 왜?
미국 기업들이 현금 유보금을 줄인 첫 번째 요인은 자사주 매입 확대라고 볼 수 있다.
주주들의 요구로 주가를 안정시키는 것은 물론 주주가치 제고와 경영권 방어라는 일석삼조의 효과를 거두기 위한 조치다. 무디스에 따르면 올 상반기 미국 기업들의 자사주 매입액은 950억달러 규모로 전년동기 대비 40%가량 늘었다. 특히 현금 유보금이 많은 기업일수록 자사주 매입 규모가 컸다. FT가 자체 계산한 바에 따르면 애플과 알파벳·마이크로소프트·시스코시스템스·오라클 등 현금 유보금이 많은 미국 5개 기업의 1~9월 자사주 매입액은 1,150억달러에 달했다.
투자비용도 적잖이 늘어났다. 현금 유보금이 가장 많은 미국의 5개 기업은 자사주 매입을 집중적으로 늘린 1~9월 투자액이 426억달러에 달했다. 올 6월까지 1년간 투자한 총지출은 700억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9% 정도 늘었다.
FT는 다만 이러한 추세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한 감세 효과 때문이라기보다 이전부터 강한 경기 회복세를 반영해 기업들이 스스로 증가한 이익만큼 투자를 늘렸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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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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