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필 미켈슨(왼쪽)은 장장 25년간 세계랭킹 탑50를 유지했으며 타이거 우즈에 이어 2위를 지킨 기간만 5년이 넘었다. [AP]
지난 23일 900만달러가 걸린 세기의 골프 대결에서 타이거 우즈를 꺾은 필 미컬슨이 역사적인 금자탑을 쌓았다. 무려 25년 동안 단 한 번도 세계랭킹 50위내를 유지한 것이다.
미컬슨은 지난 26일 발표된 남자 골프 세계랭킹에서 27위를 차지했다. 이로써 미컬슨은 프로 데뷔 2년 차인 1993년 11월28일 47위에 오르며 처음으로 세계랭킹 탑50에 진입한 이후 25년째, 1,305주 연속으로 세계랭킹 50위내를 유지하는 엄청난 대기록을 완성했다.
미컬슨은 PGA투어에서 메이저 5승을 포함해 총 43승을 거뒀다. 하지만 화려한 성적에도 불구하고 그는 늘 ‘골프 황제’ 우즈에 밀려 생애 단 한 번도 세계랭킹 1위에 오른 적이 없었고 ‘만년 2인자’라는 수식어를 달고 살아야 했다. 그에 비하면 훨씬 실력과 위상이 떨어지는 선수들도 때를 잘 만나 세계랭킹 1위 훈장을 얻는 경우가 많았지만 그는 자신의 전성기 내내 우즈의 그늘에 가려있었고 우즈가 쇠퇴했을 때는 그 역시 전성기가 지나면서 세계 1위와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하지만 우즈가 한때 랭킹 1,000등 밖으로 밀려나기도 하는 등 부침을 겪는 동안에도 미컬슨은 한결같이 꾸준하게 정상급 기량을 유지했다. 장장 25년간 1,305주 연속으로 단 한 번도 세계랭킹 50위 밖으로 내려간 적이 없다는 기록도 엄청나지만 더 놀라운 것은 그중 절반이 넘는 774주동안 탑10을 지켰고 이중 269주동안을 우즈에 이어 랭킹 2위를 유지했다. 세계랭킹 기준으로 2인자로 머문 기간만 5년이 넘는 셈이다.
48세의 미컬슨은 올해 1월 세계랭킹 49위까지 떨어지며 마침내 50위 밖으로 밀려날 위기를 맞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연속 대회에서 탑10에 들며 순위를 끌어올렸고 3월엔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멕시코 챔피언십에서 4년8개월 만에 우승을 차지하는 저력을 과시했다.
비록 세계랭킹 1위에 오르지 못했으나 무려 4반세기동안 한 번도 세계랭킹 50위 밖으로 밀리지 않은 것만으로도 그는 골프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위대한 골퍼 중 한 명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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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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